SK온 2년 연속 CES 참여, ‘춤추는 전기차’에 배터리 기술력 담아

▲ CES 2024 SK그룹관 댄싱카 조감도. < SK온 >

[비즈니스포스트] SK온이 글로벌 무대에서 ‘춤추는 전기차’를 통해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인다. 

SK온은 9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전자 박람회 CES2024에 한국 배터리 제조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CES에서 SK그룹은 'SK원더랜드'라는 놀이공원 형식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SK온은 이 가운데 '댄싱카(춤추는 자동차)' 코너를 담당한다. SK온의 CES 참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SK온 측은 CES 참여 이유와 관련해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고 다양한 고객사와 접점을 마련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1~10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포춘 '세계 혁신 기업'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최신 모빌리티 기술을 점검하고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댄싱카'는 로봇팔에 거치한 자동차 실물모형과 함께 보통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로 변신해 레이싱을 펼치는 영상으로 꾸민 코너다. 

5분가량의 영상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전기차 배터리를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꾸미고 로봇팔을 활용해 배터리가 전기차 바닥에 탑재되는 모습을 관람객 시선에서 볼 수 있게 해 시각적 재미를 더한다.

SK온은 '댄싱카' 영상에서 Z-폴딩, S-PACK, 급속충전 등 다양한 기술과 주력 제품인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 NCM9+를 한번에 선보인다. 

NCM9+는 SK온의 주력 제품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로 지난해까지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SK온은 2014년 전기차용 NCM622 배터리, 2018년 NCM811 배터리 등을 세계 최초로 전기차에 상용화했다. 2019년에는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NCM9+ 배터리는 SK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Z-폴딩 기술을 접목해 완성된다. 분리막 사이에 양극과 음극을 지그재그 방식으로 균일하게 쌓는 방식이다.

니켈 비중이 높아질수록 주행거리는 늘어나지만 안정성이 떨어지는 하이니켈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안전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3세대 Z-폴딩 기술도 발전해 1세대 대비 생산성을 2.3배로 늘렸다.

전기차에는 배터리 셀이 합쳐져 모듈로, 모듈이 여러 개 모여 하나의 팩 형태로 최종 탑재된다. 

'댄싱카' 속 전기차에는 모듈 수를 최소화한 SK온의 셀투팩(CTP) 기술로 만든 S-PACK이 탑재된다. 궁극적으로는 모듈을 없애고 셀을 곧바로 팩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듈 공간에 셀을 더 장착하면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늘리고 제조 비용은 낮출 수 있다. 

S-PACK은 특히 화재가 발생해도 배터리 팩 전체로 열이 번지지 않도록 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SK온의 급속 충전 기술도 영상에 담는다. 

SK 전기차가 전력 질주 후 배터리가 방전되자 충전소에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특수 코팅 기술이 적용됐다. 

이런 성능을 인정받아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까지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