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신금융협회가 캐피털업계의 재무건전성이 부동산 PF 관련 위험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캐피털업계의 2023년 9월 말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25.2%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대출 비중은 11.2%로 2022년 12월 말 12.7%보다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 "캐피털업계 PF 손실흡수 능력 충분, 유동성 관리 양호"

▲ 여신금융협회가 캐피털업계의 재무건정성 수준에 비춰볼 때 부동산PF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여신금융협회>


2023년 3분기 부동산PF 대출의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은 증가했으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강화한 사업성평가를 시행했던 영향으로 풀이됐다.

캐피털업권은 부동산PF 사업장의 사업성을 양호, 보통, 악화우려 등 세 단계로 평가하는데 지난해 9월 '여신금융회사의 부동산PF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개정' 시행에 따라 현재 보통 단계 사업장에 대한 대출도 요주의 이하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캐피털업계는 해당 여신에 대해 약 1조 원 수준의 충당금(준비금)을 적립했다.

여신협회는 “캐피털업권 부동산PF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연착륙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2023년 9월 말 기준 PF 대출 연체율 또한 대손상각 등 리스크관리 강화로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캐피털업계는 부동산PF 리스크가 실현될 때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도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여전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인 여전채 공급이 안정세로 회복되고 있다. 최근 여전채 시장은 여전채 매수세 강화로 국고채와 금리 차이가 줄고 있다.

여전사들은 PF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유동성 비율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9월 말 기준 즉시 가용 유동성비율은 419.8%, 원화 유동성 비율은 158.0%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PF를 취급하고 있는 여전사가 대부분 지주계 계열회사로 대주주의 지원능력이 충분한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여신협회는 “캐피탈업권은 PF대주단 협약, PF정상화 지원펀드 조성 등 사업장 재구조화를 통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며 “충분한 충당금 적립, 적극적 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PF리스크를 적극 축소해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