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원전 사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위축된 국내시장보다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4년에도 ‘기술의 현대, 세계의 현대’로 위상과 명성을 다시 한번 드높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윤영준 신년사 “대형원전·SMR 기술우위 선점, 해외시장 개척”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윤영준 사장은 “기술분야에 전략적 집중이 필요하다”며 “우선 대형원전이나 소형모듈원전(SMR) 등 핵심사업에서 차별적 기술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수소 및 탄소 포집 및 저장·활용(CCUS)분야 등의 미래기술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문인재를 육성하고 깊이 고민하는 자세를 임직원에게 요구했다.

윤영준 사장은 “시장 경쟁우위를 결정하는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글로벌 전문 인재의 육성이 선결돼야 한다”며 “사소한 일도 허투루 하지 않고 항상 더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보다 해외사업에 무게를 두면서 비주력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윤영준 사장은 “올해 민간 투자 위축으로 국내 시장이 다소 정체되는 반면 해외 시장은 고유가 영향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핵심 역량을 재정비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 쪽으로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윤 사장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중동,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인도도 주력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와 별도로 안전과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윤 사장은 “안전과 품질은 매일매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2024년을 중대재해 제로, 품질하자 제로의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지난해 중요한 성과로 7년 만의 원전 일감인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 수주를 꼽았다. 

윤 사장은 “2023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신한울3·4호기 수주 성공이다”며 “경쟁사보다 3천억 원이나 높은 가격으로 입찰했지만 기술평가에서 1위를 기록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 건설시장은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삼중고로 먹구름이 몰려왔다”면서도 “현대건설은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해 수주, 매출, 수익 등 주요 지표의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윤 사장은 “2024년 현대건설이 얼마나 큰 산, 큰 물을 만나게 될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늘 그래왔듯이 길을 닦고 다리를 세우며 또 다른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주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