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을 화해와 통일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유사시 핵무기 공격도 불사할 것이라는 뜻을 보였다.

31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6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우리가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은 “남한과 통일 성사될 수 없어”, 2024년 정찰 위성 3개 더 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월26일 평양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소집된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한에서 정권이 10여 차례 바뀌었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의 통일 기조는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져왔다”며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한의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정찰위성 발사를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3개의 정찰 위성을 추가적으로 발사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우주과학기술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책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