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보링컴퍼니' 텍사스 작업 정황, 지하터널로 테슬라 부품 운반하나

▲ 테슬라 차량이 보링컴퍼니가 건설한 터널에서 시속 115마일(약 185㎞)로 주행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보링컴퍼니가 시험용으로 건설한 1.83㎞ 길이의 터널이다. <보링컴퍼니>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지하터널기업 보링컴퍼니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서 전기차 부품을 빠르게 운송해 생산 효율을 높이려는 프로젝트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 매체인 토크뉴스(Torque News)는 조 태그마이어(Joe Tegtmeyer)라는 인물이 같은 날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드론 영상을 확인해 “텍사스에 터널을 굴착하는 프로젝트가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그의 드론 영상에는 지하터널 건설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라이닝 설비 14개가 텍사스 기가팩토리 근처에 놓인 모습이 포착됐다. 

토크뉴스는 머스크 CEO가 지난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지하터널을 건설할 것이라는 발언을 재조명했다. 

토크뉴스는 “머스크 CEO는 실적발표 당시 자동차 의자 등 부품을 생산 라인에 더욱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목적에서 터널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며 “보링컴퍼니의 장비가 그동안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가끔 발견됐는데 이번에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보링컴퍼니는 머스크 CEO가 2016년에 1억 달러(약 1319억2400만 원)의 사비를 들여 출범한 기업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2.74㎞ 길이의 지하 터널을 완공해 테슬라의 차량으로 공항에서 컨벤션센터까지 승객을 실어나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링컴퍼니는 홈페이지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터널이 도보로 45분이 걸리던 이동 시간을 2분으로 단축하는 효과를 낸다고 홍보한다. 

머스크 CEO의 전기에 따르면 보링컴퍼니는 라스베이거스 외에 시카고 등 다른 도시들과도 지하터널을 뚫어 운송에 활용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2023년 12월 현재 건설을 시작한 다른 프로젝트는 없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