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추위 녹이는 '서울의 봄' 울화통, '속풀이'는 OTT 고려거란전쟁

▲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KBS ‘고려거란전쟁’이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연말 영화와 드라마의 화두는 역사물이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무서운 기세로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1천만 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도 ‘역사’를 다룬 작품이 1위에 올랐다. KBS ‘고려거란전쟁’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2월1일~12월7일) 동안 영화 서울의 봄은 관객 252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547만 명이다.

11월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실제 사건인 ‘12·12 군사반란’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권력에 눈이 먼 반란군인 보안사령관 전두광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의 9시간을 담았다.

배우 황정민씨가 보안사령관 전두광역, 정우성씨가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역을 맡았다. 이성민씨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박해준씨가 제9보병사단장 노태건을 연기했다.

서울의 봄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간 관객 수가 지난주와 비교해 3만 명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순위에서는 ‘밀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제 서울의 봄 앞에는 1천만 영화 ‘범죄도시3’만 남았다.

2위는 한국영화 ‘싱글 인 서울’이 차지했다.

지난주 주간 관객 수 3위로 첫 시작을 알렸던 싱글 인 서울은 한 계단 뛰어올랐다.

11월29일 개봉한 싱글 인 서울은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19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29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이 싱글라이프를 담은 에세이 ‘싱글 인 더 시티’ 시리즈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말 추위 녹이는 '서울의 봄' 울화통, '속풀이'는 OTT 고려거란전쟁

▲ 서울의 봄(왼쪽)과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배우 이동욱씨가 작가 박영호역, 임수정씨가 편집자 주현진역을 맡았다.

싱글 인 서울은 개봉 이후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익숙한 로맨틱코미디영화와 비교해 스토리가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도 있다.

3위에는 새로운 영화가 올랐다. 11월29일 개봉한 일본영화 ‘괴물’이다.

괴물은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10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16만 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같은 시간대 사건을 3개 시선으로 따라간다. 싱글맘 사오리와 아들 미나토, 미나토의 친구 요리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들의 학교를 찾아가 상담을 받은 사오리가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후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괴물은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괴물의 각본은 작가 사카모토 유지가 썼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각본을 쓰기도 한 작가다.

연출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맡았다. 배우 송강호씨와 강동원씨, 아이유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브로커’를 연출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이름이 익숙한 감독이다.

괴물에 대해서는 명작이라는 평이 많다. 아역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 많다. 다만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는 왓챠피디아에 별점 4.5개와 함께 ‘오해를 경유해서 이해에 이르는 경험 끝에 관객은 그 햇살 아래서 증인이 된다’는 평가를 남겼다.

주간 관객 순위 4위는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차지했다.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던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두 계단 밑으로 내려왔다.

11월15일 개봉한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7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66만 명을 기록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80년대 아이들이 실종되고 폐업한지 오래된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마이크가 살아 움직이는 피자가게 마스코트 ‘프레디와 친구들’을 목격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게임을 기반으로 모두 3편의 영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정됐는데 그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평론가들은 낮은 점수를 주고 있는 반면 원작 게임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이어 한국영화 ‘3일의 휴가’가 5위를 차지했다.

6일 개봉한 3일의 휴가는 이틀 만에 주간 관객 수와 누적 관객 수 모두 7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 3일의 휴가는 죽은지 3년째 되는 날, 하늘에서 3일 동안 휴가를 받아 ‘가이드’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 복자가 시골집에서 백반 장사를 하고 있는 미국 명문대학교 교수 딸 진주를 지켜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해숙씨가 엄마 박복자역, 신민아씨가 딸 방진주역, 강기영씨가 가이드역을 맡았다.

OTT 순위에서는 고려거란전쟁이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8일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11월23일~11월29일) 통합 콘텐츠 랭킹차트를 보면 고려거란전쟁이 1위에 올랐다.

11월11일 첫 방송된 고려거란전쟁은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배우 최수종씨가 강감찬역, 김동준씨가 현종역, 지승현씨가 양규역을 맡았다.

고려거란전쟁은 KBS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제작비 약 27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 5.5%로 출발한 고려거란전쟁은 최근 방송된 8화에서 시청률 7.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추위 녹이는 '서울의 봄' 울화통, '속풀이'는 OTT 고려거란전쟁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2위에 올랐다. 운수 오진 날 포스터.


2위와 3위에는 새로운 드라마들이 이름을 올렸다.

2위를 차지한 드라마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파트1’(운수 오진 날)이다.

11월24일 공개된 운수 오진 날은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가다가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포리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이성민씨가 택시기사 오택역, 유연석씨가 연쇄살인마 금혁수역, 이정은씨가 피해자 윤호의 엄마 황순규역을 맡았다.

파트1에서는 에피소드 6개가 공개됐다. 8일에는 파트2 4편이 공개된다.

3위는 SBS ‘마이 데몬’이 차지했다.

11월24일 첫 방송된 마이 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와 한 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구원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유정씨가 재벌 상속녀 도도희역, 송강씨가 악마 구원역, 이상이씨가 주석훈역을 맡았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