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아이폰 수요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부품 수혜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들어 아이폰 수요 억제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판매량 증가에 비례한 납품으로 실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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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스마트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아이폰 판매도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어도비, 세일즈포스, 마스터카드 등의 통계를 종합하면 이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지난 24일)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9% 증가해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온라인 쇼핑 매출이 98억 달러(약 12조7천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스마트폰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온라인 매출 가운데 54%가 스마트폰 관련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53억 달러(약 7조 원)를 기록했다. 그만큼 미국 스마트폰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볼 때 아이폰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업체 익스플로딩토픽스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 시장 아이폰 점유율은 약 58%로 글로벌 평균(30%)을 크게 웃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주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지난 27일)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20억 달러(약 15조6천억 원)로 추산돼 아이폰 판매는 더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 수요를 짓누르던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이 완화되고 있어 이같은 흐름이 연말 쇼핑시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매출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인데 실제로 미국 쇼핑업체들은 현재까지도 아이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중국 광군제(지난 11일)에서도 아이폰15 시리즈가 스마트폰 매출 1,2,3위를 모두 차지하며 향후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 반등 가능성 높아졌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공무원 대상 아이폰 금지령, 애국소비 열기 등으로 아이폰 매출에 대한 걱정이 커졌는데 이를 불식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쉬의 댄 이브스 연구원은 “이벤트 기간 아이폰15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했다”며 “연말과 내년 초에 접어들며 매출 반등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에서만 1억 대 이상의 잠재 교체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이폰 판매 호조는 국내 부품주에는 희소식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향 부품업체의 4분기 최고 매출을 예상해 실적을 상향한다”며 “2024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자화전자는 OIS(손떨림보정부품)를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제품들의 카메라가 점차 고도화되는 추세에 있어 수혜 가능성이 있다.

박강호 연구원은 “2024년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예상한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모두에 OIS를 공급할 유일한 업체다”고 평가했다.

이날 자화전자는 주가가 전날보다 6.96%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비에이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업체로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양산된 아이폰15에 비에이치의 FPCB가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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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카메라가 고도화되면서 OIS를 공급하는 자화전자의 수혜도 기대된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PCB 매출 본격화 등에 따라 비에이치 주식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아이폰에 FPCB를 납품했던 실적에 기반해 2024년엔 아이패드용 FPCB도 납품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날 비에이치 주가는 3.68%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도 애플향 카메라모듈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은 순항중에 있으며 LG이노텍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주가는 이날 1.28% 상승마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