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역대급 인수합병(M&A)을 통해 북미 공략에 속도를 더욱 낼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직까지 중국 의존도가 높지만 현지에서 입지가 축소되면서 새로운 지역에서 성과를 낼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북미 시장 공략 속도, 서경배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힘 싣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인수합병으로 북미 공략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3분기에 북미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10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하고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한자 표기를 영문 표기로 바꾸는 등 리브랜딩을 하며 북미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북미 전략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기업설명회(IR)자료를 보면 아시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감소한 2346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이 약 50%로 가장 높다.

반면 북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증가한 707억 원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액수를 보면 북미 매출이 현저히 적지만 상대적으로는 북미에서 더 높은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2023년 상반기 누적 매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상반기 아시아에서 5542억 원, 북미에서 15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아시아에서 7806억 원, 북미에서 734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아시아의 매출 비중이 준 반면 북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북미 시장 공략 속도, 서경배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힘 싣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역대급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북미 공략에 속도를 더욱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코스알엑스의 The RX 라인 연출 이미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날 다른 화장품 브랜드인 코스알엑스의 지분 28만8천 주를 7551억 원에 추가 인수하겠다는 결정도 공시했다.

코스알엑스의 브랜드가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자 완전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9월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취득하면서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확보했다.

코스알엑스는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 가운데 50% 이상이 북미 시장에서 나오며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 회장으로서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그만큼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이 브랜드 확장 정책에 M&A를 주요 전략으로 진행해 온 것과 달리 서 회장은 자체적으로 새 브랜드를 만들어 론칭하는 전략을 펴왔다는 점에서 이번 M&A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