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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1주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초격차' 재건 위한 연말 인사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0-23 14: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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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1주년 맞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전자 '초격차' 재건 위한 연말 인사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격차 재건을 위해 어떤 연말인사를 보일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27일 공식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회장은 반도체 업황 악화에 지난 1년 동안 계열사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직접 챙기는 강행군을 펼쳤는데 삼성전자가 최악의 시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초격차(따라올 수 없는 격차)’ 지위가 약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연말인사에서 핵심 경영진 구성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회장에 취임할 때와 마찬가지로 27일 취임 1주년에도 별도의 행사를 준비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회장으로서 보낸 지난 1년은 삼성전자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 가운데 하나였다.

압도적인 글로벌 1등이자 삼성전자의 확실한 현금창출원이었던 반도체사업은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해 3분기에도 4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이 ‘뉴삼성’의 목표로 삼은 ‘2030년 세계 시스템반도체 1위’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양산을 시작했지만 애플을 비롯해 확실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TSMC와 달리 아직까지도 대형 고객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생활가전/VD(TV) 사업은 2022년 4분기 7년 만에 적자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소비 수요 둔화를 실감하고 있다. MX(모바일)사업부는 실적 측면에서는 선방하고 있으나 최대 경쟁자인 애플과 격차를 좁힐 뚜렷한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거물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삼성전자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 데 주력했다.

또 계열사 직원들은 물론 협력사까지 방문해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개선해 나갈 점을 찾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산업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 전환은 면할 수 있었고 올해 4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글로벌 초격차 지위가 많이 약화되면서 올해 말 인사에서는 주요 경영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삼성전자 내 컨트롤타워가 부활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줄 조직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약화된 주요 원인을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전략 부재에서 찾는 것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도 컨트롤타워 부활에 긍정적인 모습이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8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돛단배에는 컨트롤타워가 필요 없지만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삼성전자 내 컨트롤타워가 부활한다면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사장 대표이사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회장 취임 1주년 맞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전자 '초격차' 재건 위한 연말 인사 주목
한종희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경계현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각각 임기가 2년, 1년씩 더 남았지만 과거 삼성전자에서 임원이 임기를 남기고 물러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었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가전, TV사업의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DX부문장으로서 디지털 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CE)사업부장을 겸임하면서 MX(무선)사업부까지 총괄하고 있어 업무 범위가 너무 넓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계현 사장은 메모리반도체 경쟁력 약화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도체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은 어쩔수 없다고 해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주도권을 빼앗긴 점은 내부에서도 뼈아픈 실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당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전략에서 올해 4월 감산으로 선회한 결정을 두고도 너무 늦게 전략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임원인사에서는 경영상황이 어려웠던 만큼 위기극복을 위해 ‘안정’에 초점을 둔 인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조직을 안정화하고 업황도 바닥을 지나고 있는 만큼 이제 경영진에 큰 변화를 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애플, TSMC 등 글로벌 경쟁기업들의 기술인재를 끌어오는 데 힘을 주고 있는 큼 외부인재가 ‘깜짝발탁’될 공산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TSMC 출신의 린준청 부사장을 DS부문 어드밴스드패키징(AVP) 부사장으로, 애플 출신의 김우평 부사장을 미국 패키징솔루션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재용 회장은 회장에 취임할 때도 삼성의 핵심 경영철학인 '인재제일'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27일 회장 취임사 대신 사내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제목의 글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국적 불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 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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