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켄터키주 글렌데일 및 테네시주 스탠튼에 신설하는 배터리공장에 기존보다 높은 임금으로 노동자를 모집한다.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 영향이 아니냐는 시각이 현지언론에서 나왔다. 사진은 글렌데일에 건설중인 블루오벌SK 제1공장. < SK온 >
GM이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새 임금 계약조건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노동자를 포함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등 한국 배터리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늘었는데 SK온까지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켄터키주 지역언론 쿠리어저널에 따르면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에 신설하는 배터리 공장에 시간당 24달러(약 3만2100원)의 임금으로 노동자를 추가 고용한다고 공고했다.
숙련도가 쌓이면 시간당 최대 37.50달러(약 5만원)까지 임금이 높아진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기존 시간당 임금 범위는 21달러에서 29달러였다. 임금 인상폭이 최대 29.3%라는 계산이 나온다.
블루오벌SK의 채용 담당자 네바 버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고용시장의 상황에 맞게 임금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쿠리어저널은 블루오벌SK의 임금 조정이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 가운데 결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미자동차노조가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근로조건도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9월부터 전미자동차노조는 포드와 GM 그리고 스텔란티스를 포함하는 미국 ‘빅3’ 자동차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파업을 벌이고 있다. 10월 현재 파업 참가 인원만 3만 명을 넘겼다.
이전까지만 해도 빅3의 배터리공장은 한국 협력사와 합작법인으로 운영돼 포괄적 근로계약 체결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10월6일 GM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국 배터리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워 건설해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공장 노동자도 새 계약조건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쿠리어저널은 “블루오벌SK의 임금 인상 발표는 전미자동차노조 파업으로 미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GM이 노조와 협약을 맺으면서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배터리 공장 또한 파업 영향권에 들어왔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SK온과 포드가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 영향을 받기 전에 선제적으로 임금을 인상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쿠리어저널은 이번 임금 인상이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과는 무관하다는 블루오벌SK의 입장 또한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