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1947 보스톤’이 주간 관객 순위 1위와 2위에 올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무빙’이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천박사(왼쪽)과 무빙 포스터.
이번주 주간 관객 순위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새 영화들이 이름을 올렸다. 추석을 맞아 9월27일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과 미국 영화 한 편, 그리고 개천절인 10월3일 개봉한 한국 영화 한 편이 순위에 올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무빙’이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NA 드라마 ‘유괴의 날’과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이 각각 2위와 3위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무빙’은 종영 후에도 여전히 호평 후기가 이어지며 이번주에도 통합 랭킹 정상에 올랐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9월29일~10월5일) 동안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은 관객 120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56만 명이다.
9월27일 개봉한 천박사는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천박사는 해당 사건을 쫓으며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인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한국의 웹툰작가 후렛샤의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 강동원씨가 천박사역, 허준호씨가 악귀인 범천역, 이솜씨가 1억 원의 수임료를 주며 빙의 사건을 의뢰하는 유경역, 이동휘씨가 천박사의 파트너 강인배역을 맡았다.
배우 강동원씨의 ‘티켓파워’가 천박사의 백만 관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동휘씨의 코믹연기가 감칠맛을 더했다는 감상들이 많다.
그러나 천박사에 대한 관람객들의 평가는 추석 영화 가운데에서는 가장 볼 만하지만 객관적으로 높은 평점을 줄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평론가들은 ‘새삼 성가시게 느껴지는 CG의 범람’ 등의 평가를 내렸다.
인터넷에서도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추석 영화로 볼만 하지만 추천은 못한다’, ‘강동원으로 힐링하고 왔다’라는 평가들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배급사 CJENM은 천박사의 흥행에 웃고 있다. CJENM으로서는 당분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천박사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그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길 기대하고 있다.
역시 9월27일 개봉한 ‘1947 보스톤’(보스톤)은 관객 59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76만 명이다.
보스톤은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이 장수상회 이후 8년 만에 연출한 신작이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 손기정, 서윤복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렸다.
보스톤은 원래 2020년에 개봉하기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와 2021년 주연 배우인 하정우와 배성우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음주운전 사건으로 개봉이 연기됐다.
배우 하정우씨가 손기정역, 임시완씨가 서윤복역, 배성우씨가 남승룡역을 맡았다.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추석 개봉작 가운데 평점이 높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기준 평점 8.24를 기록했다. 평론가들은 ‘나라 잃은 백성의 마음이라면’, ‘빛나는 청년들, 품격을 갖춘 존경’등의 평가를 내놨다.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2점, CGV 골든 에그지수 96%,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8.9점 등 실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다만 관객들이 왜곡된 줄거리와 당시 미군정에 대해 오해하고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개천절 개봉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은 3위에 새로 올랐다.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26만 명, 누적 관객 28만 명을 기록했다.
30일은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스릴러가 돼버린 결혼 생활의 끝을 딱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동반 기억상실에 걸린 노정열과 홍나라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강하늘씨가 흙수저 변호사 노정열역, 정소민씨가 금수저 영화 PD 홍나라역을 맡았다.
3일 개봉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연들이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도 아니고 장르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무난한데 의외의 행보라는 반응이 많다. 대규모 시사회를 통한 관객들의 호평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9월27일 개봉한 미국 공포 영화 ‘더 넌 2’는 4위에 새로 순위에 등극했다.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19만 명, 누적 관객 27만 명을 기록했다.
더 넌 2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9번째 작품이자 더 넌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다. 2018년 백만 관객을 넘었던 ‘더 넌’의 속편이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했다.
1956년 프랑스의 기숙학교에서 신부가 살해당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아이린 수녀는 4년 전 자신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악마의 기운을 느낀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 가운데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배우 타이사 파미가가 아이린 수녀역, 보니 아론스가 악마 발랄 역을 맡았다.
미국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전작보다 낫다는 평가를 얻었다.
5위는 9월27일 개봉한 ‘거미집’이 차지했다. 추석 연휴 동안 3위에까지 올랐지만 새 영화들이 개봉하며 순위가 내렸다.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18만 명, 누적 관객 27만 명을 기록했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면서 슬픈) 일들을 그렸다.
5월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칸 영화제에서 12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질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배우 송강호씨가 영화감독 김열역, 임수정씨가 영화 거미집에서 강호세의 아내역을 맡은 여배우 이민자역, 오정세씨가 영화 거미집의 남자 주인공을 맡은 유부남 배우 강호세역을 맡았다.
김지운 감독이 전작 ‘인랑’의 혹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블랙코미디로 관객들의 호불호는 갈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 OTT순위 3위에는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이 새로 순위에 올랐다.
OTT 순위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이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6일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9월21일~25일) 통합 콘텐츠 랭킹차트를 보면 무빙이 1위에 올랐다. 무빙은 9월20일 종영 후에도 호평 후기가 이어지며 시즌2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8월9일부터 공개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히어로물이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풀 작가는 이번 드라마의 각본도 직접 썼다.
무빙은 우리나라 드라마 가운데 최대 제작비 기록을 새로 썼다. 제작비만 500억 원, 후반 작업에 150억 원이 들어가 모두 650억 원이 투입됐다. 기존에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드라마는 ‘태왕사신기’로 제작비 550억 원이 투입됐다.
강풀 작가의 원작은 누적 조회 수 2억 회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잘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드라마 공개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류승룡씨가 ‘구룡포’ 장주원역, 한효주씨가 봉석의 엄마 이미현역, 조인성씨가 ‘문산’ 김두식역을 맡았다.
시즌 2에 유승호 출연설이 불거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위에는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이 새로 순위에 올랐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드라마다. 윤계상의 열연으로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순항 중이다.
정해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9월13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ENA 드라마 가운데 첫 방송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배우 윤계상씨가 유괴범 김명준역, 박성훈씨가 형사 박상윤역, 유나씨가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역을 맡았다.
3위에는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이 새로 순위에 올랐다.
9월15일부터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의 후속으로 방영하고 있다. 7인의 탈출 시리즈의 첫 번째 시즌이다.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와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드라마다.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의 재회작이기도 하다.
엄기준씨, 황정음씨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으로 새로운 K-복수극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TV드라마가 시작한 이래 잔혹성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보다 2030세대 시청률이 더 높아 올해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화제성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증명됐다.
배우 엄기준씨가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 회장 매튜 리역, 황정음씨가 드라마 제작사 LH미디어 대표 금라희역을 맡았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