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컨설팅업체가 선정한 글로벌 건설강자 100대 기업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우리기업 7곳이 이름을 올렸다.

20일 딜로이트의 '2022 글로벌 건설강자(Global Powers of Construc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매출(Sales) 기준 100대 건설기업에 한국기업 7곳이 포함됐다. 일본(14개), 미국(13개), 영국·중국(11개)에 이어 스페인(7개)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딜로이트 100대 글로벌 건설강자에 삼성물산·현대건설 포함 국내기업 7곳

▲ 딜로이트 '2022 글로벌 건설강자' 표지. <딜로이트스페인>


순위에 오른 한국기업 매출 합계는 877억8700만 달러로 중국(1조488억440만 달러), 일본(1908억7100만 달러), 미국(1651억8300만 달러), 프랑스(1336억4300만 달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삼성물산이 15위로 한국기업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았고 현대건설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두산(31위), GS건설(40위), 대우건설(45위), DL이앤씨(57위), HJ중공업(95위)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매출(International sales) 기준 30대 기업에는 삼성물산(9위), 현대건설(15위)이 순위에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 기준 글로벌 건설기업 가운데 12위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30대 기업에 들었다.

딜로이트는 한국 건설사들의 국제화·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유럽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61%를 차지한 점과 탑100 건설사에서 6개 기업이 부동산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국내 기업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2022년 글로벌 탑100 기업의 매출은 전년보다 6.3% 증가한 1조9399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시가총액은 14.9% 줄었다. 탑30 기업의 시가총액은 10.1% 감소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율을 보였다. 

딜로이트는 글로벌 건설시장이 거시경제 악화로 성장세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신흥국 중심 프로젝트와 선진국 그린 에너지 전환 등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건설 시장 성장률은 1.9%로 전년(1.3%)보다 성장 속도가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전과 같은 같은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건설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9조7천억 달러에서 2037년까지 13조9천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단기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엔데믹 이후 경제 회복 정책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국책 인프라사업이 성장 요소로 기대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은 디지털화와 탄소중립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망, 데이터 센터, 배터리 및 전기차 공장 등 디지털화·탄소중립에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중장기적 글로벌 건설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딜로이트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빌딩정보모델링(BIM), 센서 및 드론 활용,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익성 개선, 물가상승 환경 대응 전략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한국 딜로이트그룹 자원 및 산업소재 섹터 리더는 “엔데믹으로 예상된 글로벌 건설경기 회복은 기준금리 인상, 지정학적 위험, 물가상승 등 다양한 불확실성 요소로 실현되지 못한 상황이다”며 “국내 건설업 관계자들이 이번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건설강자들의 현황과 시장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통찰을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