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판매에 중국 변수 떠올라, 정부 규제와 화웨이 공세 위협적

▲ 중국 정부 규제와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애플이 아이폰15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15 프로 이미지.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정식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 성과를 두고 주요 증권사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 및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출시와 같은 변수가 애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화웨이가 아이폰15보다 앞서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를 통해 수요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JP모건은 “화웨이가 중국 내수시장에서 이미 ‘귀환’에 성공하고 있다”며 “애플의 중국 사업에 타격을 입히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메이트60프로는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제조한 모바일 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기술 규제를 극복하고 출시된 5G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화웨이가 이미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022년 2분기 7%에서 2023년 2분기 13%로 높였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화웨이가 자체 기술력으로 마침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이러한 성장세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중국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정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2개 분기에 걸쳐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은 애플이 매출의 약 20%를 의존하고 있는 주요 시장이다. 아이폰15 잠재 수요를 화웨이에 빼앗긴다면 자연히 실적에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 정부가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일부 정부기관에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한 점도 애플에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매출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던 상황에서 중국과 관련한 여러 리스크를 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이러한 규제로 애플이 중국 매출에 받게 될 타격은 전체의 1%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PC를 두고 비슷한 규제가 시행됐던 사례가 있지만 PC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애플이 지난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70%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이러한 전망을 반영한다고 해도 애플이 경쟁사인 화웨이에 아이폰 수요를 빼앗기는 것은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증권사 오펜하이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화웨이 메이트60프로 출시에 따라 애플릐 내년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1천만 대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