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한양행이 하루 투약 비용 20만 원에 이르는 항암제를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이를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잇는 사회공헌이라고 설명했다. 환자의 약가 부담을 덜어 신약개발에 따른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유한양행 항암제 무료 공급으로 사회공헌, 조욱제 “유일한 박사 창업 정신”

▲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렉라자'의 보험 급여가 결정될 때까지 치료제를 무료 공급하기로 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렉라자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한양해>


1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이름 레이저티닙)’에 대해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을 적용하기로 했다.

렉라자는 최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기존에는 2차 치료제로 사용됐는데 이번 허가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처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허가는 완료됐어도 보험 급여 적용이 결정되고 환자 처방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EAP는 이 간격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의약품이 허가된 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동정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물론 주치의의 엄밀한 평가와 대상 환자의 자발적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

유한양행의 이번 EAP에서 주목할 부분은 의료기관과 환자 수에 제한없이 시행된다는 점이다. 시행기간도 렉라자 1차 치료에 대해 급여가 확대되는 시점까지로 정해져 환자 부담이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이 렉라자에 EAP를 적용하는 것은 상당한 금전적 이익을 포기해야 가능한 일이다.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될 때 하루 3번 투약 기준으로 일일 약값이 20만6892원에 이른다. 

하지만 조 사장은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환자에게 먼저 약물을 공급하는 길을 택했다.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투병만으로도 힘든 폐암 환자 분들이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는 것을 막고자 사회 환원이란 중요한 이념을 바로 실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유한양행은 비전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을 달성하기 위해 우수한 신약개발과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중요한 기업이념과 가치들을 성실히 고수하며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