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보트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는 용병 반란군 바그너그룹 수장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 정부를 향한 러시아 용병기업의 반란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러시아 용병 반란군이 토요일 오전 로스토프시에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정부와 전속계약을 맺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위세력이었다.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 반란군은 러시아 전쟁사령부가 위치한 로스토프시를 점령하고 고속도로를 따라 모스크바로 진격했다.
반란이 일어나고 24시간도 안돼 모스크바 200km 앞까지 반란군이 진격하자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월요일을 노동휴일로 지정하고 최소한의 도시기반시설을 가동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이번 반란을 일으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인끼리 피를 흘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해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끄는 러시아 수뇌부가 무능하다며 러시아군 최고사령관과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다만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바그너그룹의 반란이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은 부대원들에게 원대복귀를 명령했고 모스크바는 비상 경계령을 철회했다.
반란이 일어나자 푸틴 대통령은 타스를 통해 이를 “중대한 국가반역"으로 규정하면서 “개인적 야망과 권력욕으로 반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스에 따르면 이번 협상 결과로 푸틴 대통령이 직접 프리고진을 국가반역죄로 기소하지 않을 것을 보장했고 벨라루스로 떠나는 것을 허가했다. 프리고진은 아직까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의 발언에 따르면 벨라루스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협상 결과가 푸틴 대통령의 정치권력을 약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권력에 도전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못해 그가 가진 무소불위의 권력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러시아정치 전문분석기업 알폴리틱의 정치 컨설턴트 타티야나 스타노바야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푸틴을 과대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는 푸틴에게 있어 중대한 실패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