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과열논란에 주춤했던 2차전지주 주가는 이후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속, 주요지수 편입 실패 등 악재를 만나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꾸준히 2차전지 주식을 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2차전지주 주가가 꺾이고 있다. 5월 들어 이날까지 에코프로(-22.2%), 에코프로비엠(-13.1%), 금양(-19.9%), 포스코퓨처엠(-6.9%), 엘앤에프(-2.6%) 등 주가가 내렸다.
 
개미 에코프로형제 포스코홀딩스 5월에도 담았다, 2차전지주 '물타기' 빛 볼까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2차전지주 주가가 꺾이면서 증시 전반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2차전지주는 수출 경쟁력과 장래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주가가 과열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면서 주춤하던 주가는 최근 미국 최대 전기차기업 테슬라의 성장둔화 우려, 개별기업 악재 등에 밀려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코스피 역전현상’도 마무리됐다. 올해 2~4월에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2차전지주 쏠림현상에 힘입어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내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2차전지주를 담고 있다.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 속에서 주가가 지수 이상으로 하락하자 저가매수에 들어섰거나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는 ‘물타기’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 2위 종목에 에코프로(3528억 원), 포스코(POSCO)홀딩스(1586억 원)가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퓨처엠(940억 원)도 5위를 기록하면서 순위권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꾸준히 2차전지주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2월부터 개인투자자 순매수 순위 1위 종목을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가 번갈아가면서 차지하는 등 순매수 우위가 지속됐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스코홀딩스(4조2811억 원), 에코프로(1조9789억 원), 에코프로비엠(9838억 원), 포스코퓨처엠(4330억 원)가 1~4위를 기록한 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2차전지주 보유 비중을 꾸준히 줄였다. 

이후 2차전지주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2차전지 업종의 중장기적 성장세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였으나 현재 주가 수준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우선 에코프로 등 일부 종목이 급등세를 이어온 만큼 아직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에 비해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펀더멘탈(실적, 밸류에이션 등) 요인이 부족하다”며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견고하나 주가는 단기적 과열구간이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근거와 별개로 상반기 내내 지속된 주가 급등으로 피로감이 존재한다”며 “새로운 대규모 수주나 신규고객 확보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고 말했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단기 주가조정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서 단기 조정을 거칠 수는 있다”면서 "연간 가파른 성장률,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세그먼트 확대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