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와 미국 자회사의 부진 탓에 1분기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9323억 원, 영업손실 26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손실 262억 적자전환, 해외 자회사 부진 영향

▲ 롯데케미칼이 2023년 1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말레이시아와 미국의 기초소재 자회사들의 부진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9.5%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순이익은 94.4% 증가한 2267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관련한 보험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는 해외 자회사의 부진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1분기 영업손실 7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주요 제품의 글로벌 신증설 물량 유입 및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전 분기인 4분기와 비교하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마찬가지로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미국 자회사 LC USA는 1분기 영업손실 279억 원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원재료 가격은 낮아졌지만 미국 한파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자체사업 부문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기초소재사업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28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한 가운데 중국 양회(전인대와 인민정협을 통칭하는 3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 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제품 시황이 개선됐다.

첨단소재사업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45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16.5%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해상운임이 안정화하면서 직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42.2% 증가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수기 진입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의 본격적 사업 확장과 수소에너지사업의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확대 및 기술개발을 통해 사업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 역시 글로벌 시황 변동성에 대비한 대응력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