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성능이 향상된 신형 4680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했다는 내부정보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라이브는 테슬라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4680 원통형 배터리셀의 신형 제품이 이미 텍사스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테슬라 ‘배터리의 날’ 행사에 처음 공개된 4680 배터리셀은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던 기존의 2170 배터리셀보다 이론상 최대 50%의 원가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렉트라이브는 이번에 생산되는 2세대 4680 배터리 생산비용이 1세대 제품보다 25%가량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가 고가라인인 모델 Y 등 일부 전기차에 탑재하는 4680 배터리셀은 지름 46㎜, 길이 80㎜ 크기의 원통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다.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지는 4680 배터리는 그동안 양산공정에 차질을 빚어 생산라인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렉트라이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2년 12월 매주 약 86만8천 개의 4680 배터리셀을 만들어 생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모델 Y 기준으로 전기차 1대에 약 830개의 4680 배터리셀이 들어가므로 대략 1천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테슬라는 이처럼 원가절감 효과를 높인 신형 4680 배터리까지 생산에 성공하며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4680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업체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모두 최근 4680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2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한국 주요 배터리업체가 한국과 해외에 4680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하지만 4680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며 전기차에 탑재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테슬라가 한국 배터리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가는 만큼 추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특성상 기술력과 생산 원가가 모두 중요한 상품인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키워내지 않는다면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고객사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네바다주에 증설하고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등에서도 배터리 고밀도화와 비용절감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