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기오염으로 매년 청소년 1200명 사망, “어린이 위한 조치 필요”

▲ 대기오염으로 유럽에서 매년 청소년 1200명이 조기에 사망하고 있다는 유럽환경청(EAA)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대기오염에 뿌연 프랑스 파리 모습. <로이터>

[비즈니스포스트] 대기오염으로 유럽연합(EU)에서 매년 청소년 1200명 이상이 조기에 사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환경청(EAA)은 이날 내놓은 ‘대기오염 평가 보고서’에서 “매년 유럽 전역에서 최소 1200명의 청소년이 오염된 공기를 마셔 조기에 사망하고 수천 명 이상이 평생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유럽환경청은 “청소년의 조기 사망 인원은 유럽 인구 전체와 비교하면 적은 수”라면서도 “대기오염은 조기 사망을 유발해 미래 잠재력을 잃게 할 뿐 아니라 모든 인구를 건강 문제라는 만성 질환에 노출시킨다”고 지적했다.

유럽환경청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천식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이미 유럽 어린이와 청소년의 9%가 천식을 앓고 있는 점이 대기오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럽환경청은 대기오염이 폐 기능이 저하, 호흡기 감염 및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인간의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유럽환경청은 산업 전반에서 대기오염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을 향한 특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환경청은 학교 주변의 청정공기 구역 설정, 학교 주변에 나무 심기 등이 대기오염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학교 및 보육 시설의 설계 개선을 통해 통풍이 잘되는 구조를 갖추고 공기정화 필터를 설치하는 것도 청소년들이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스 브루이닉스 유럽환경청 사무국장은 “유럽의 대기오염 관련 정책은 오염에 가장 취약한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해야 한다”며 “유럽연합에서 국가적, 지역적 차원의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