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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재무에서 오랜 경험, 그룹 에너지사업 총괄할 후보 [2023년]
안우현 기자 BlueAn@businesspost.co.kr 2023-03-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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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조경목은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다.

세계적 친환경과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SK에너지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에너지솔루션과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4년 1월14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의 재정팀에 입사해 SK 금융팀 팀장,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 상무, SK 재무부문장 부사장을 지냈다.

전략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다른 사업부분과 시너지를 높이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SK에너지 2022년 역대급 실적 거둬
SK에너지는 2022년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SK에너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78조569억 원, 영업이익 3조9989억 원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데 여기에는 SK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석유사업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인천석유화학의 석유사업 부문 실적을 합한 석유사업에서 매출 52조5817억 원, 영업이익 3조3911억 원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을 보면 SK이노베이션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석유사업에서 나온 것이다.

SK에너지만 따로 보면 2022년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38조6486억 원, 영업이익 3조2554억 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까지 합계만으로도 2021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SK에너지는 2022년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19 엔데믹 뒤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됐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관련 이익이 증가해 역대급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의 2022년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억4천만 배럴로 2021년과 비교해 37.7%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2022년 4분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반영과 정제마진 축소에 따라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분기별 유가(두바이유 기준) 흐름을 보면 1분기 배럴당 95.6달러, 2분기 108.1달러, 3분기 96.9달러, 4분기 84.8달러를 보였다. 2021년 평균 배럴당 69.2달러보다 모두 크게 높은 수준이다.

정제마진도 2022년 평균 배럴당 10.7달러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4~5달러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앞서 SK에너지는 2021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영업손실 1조9361억 원)을 거둔 2020년에 견줘 석유 업황이 개선되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SK에너지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6조6686억 원, 영업이익 7121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32.3% 늘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것이다.
[Who Is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 SK에너지 실적.
△2023년에는 ‘파이낸셜 스토리’ 제시할 듯
조경목은 2023년 3월 현재 아직 구체적인 SK에너지의 ‘파이낸셜 스토리’(중장기 재무전략)를 내놓지 않고 있다.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 가운데 정유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파이낸셜 스토리’에 투자 액수와 투자 시점을 명시해 이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룹 내 굴뚝 산업의 상징인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 SK에너지는 아직 이를 정립해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SK에너지는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솔루션(연료전지·수소·태양광)사업과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이라는 두 가지 중장기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 놓고 있다.

실제 조경목은 친환경 에너지솔루션사업 확장을 위해 도심형 연료전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부지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친환경 충전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 SK에너지는 2022년 12월 LS일렉트릭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3년부터 수도권 SK주유소에서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조경목은 2023년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이 될 것”이라 밝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SK에너지는 든든한 재무 여력을 가지고 있다. 2022년에는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말과 견줘 40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선임
조경목은 2023년도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SV(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SK그룹이 2022년 12월1일 2023년도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재무 전문가가 약진하고, 주요 계열사 및 의사결정기구의 수장들은 대부분 유임되는 등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는 조대식 현 의장이 재선임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7개 위원회 중 5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조경목이 SV위원회를 맡았고, 환경사업위원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선임됐다. 인재육성위원회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이형희 사장이 올랐다.

장동현 SK(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부회장단은 유임됐다.

이전까지 협의회 내 위원장에는 그룹 부회장급 임원이 많았다.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조대식 의장을 제외한 협의회 내 위원장은 전원 사장급으로 배치됐다. 경영환경이 악화돼 부회장들을 경영에 집중하도록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한 사장급 임원들을 대거 중용해 본격적 인재육성에 나섰다는 풀이도 있다. 부회장 승진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조경목은 SV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사회적 벤처 육성에도 힘을 보탰다.

SK그룹은 2023년 2월14일 25곳의 사회적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해양폐기물에서 나일론 등을 뽑아내는 넷스파(대표 정택수)와 인투코어네크놀로지(대표 엄세훈)에 각각 1억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SK그룹은 임팩트 투자사와 액셀러레이터 등에서 후보 기업을 추천받은 뒤 △성장 가능성 △투자 의향 △SK 관계사와 연계사업 개발 등 관점에서 심사해 2개 기업을 선정했다.

넷스파는 폐어망이나 폐밧줄 등 해양폐기물에서 나일론이나 폴리프로필렌 등 원료물질을 뽑아내고 해양폐기물 문제의 해결를 돕는 자원순환 스타트업이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쓰레기 매립장이나 폐수처리장 등에서 나오는 매립지 가스와 바이오 가스를 원료로 수소나 바이오항공유로 만드는 기업이다.

SK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임팩트 유니콘’ 프로그램을 도입해 소셜 벤처를 지원해왔다.

조경목은 “소셜벤처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심각해지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임팩트 유니콘 프로그램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셜벤처들을 지속적으로 선발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 조경목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맨 오른쪽)이 2023년 2월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팩트 유니콘’ 사업지원금 전달식에서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SK그룹 >
△네이버와 미래 물류기술 개발에 협력
SK에너지는 네이버와 함께 주유소를 첨단기술이 집약된 도심 속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SK에너지와 네이버는 2022년 12월2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도심물류 서비스 공동개발 및 미래 TECH(기술) 협력’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SK에너지와 네이버는 중소기업의 물류부담을 덜고 미래 물류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네이버 이커머스 서비스의 물류기지로 활용하고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한다.

우선 두 회사는 2023년 초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정한 업체들의 상품을 공동집하하는 ‘더 착한택배’ 서비스를 출시한다. SK에너지가 투자한 물류플랫폼 전문기업 ‘굿스플로’가 업체에서 상품을 수거해 배송회사로 보내고 이를 배송회사가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SK에너지와 네이버는 중장기적으로 SK주유소 부지에 도심형 풀필먼트 물류센터(MFC)를 구축해 새로운 풀필먼트 사업을 발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네이버는 SK주유소 기반의 물류센터가 확대되면 중소기업 상품의 당일도착과 같은 빠른 배송서비스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 두 회사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을 활용해 수요예측, 도심형 물류센터 자동화, 배송혁신 등 미래 물류기술 혁신을 위한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
조경목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한 도심형 분산전원 및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나선다.

SK에너지는 2022년 12월28일 한국남부발전, LS일렉트릭, 대한그린파워, 삼천리자산운용과 함께 전력 생산과 소비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의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은 주유소, 국·공유지 등 도심지 유휴 부지를 활용해 연료전지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 충전기와 인근 배전망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주변에 열 수요처가 있다면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열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로 전력 생산 과정에서 순수한 물만 배출한다는 점에서 저탄소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에너지와 남부발전, LS일렉트릭, 대한그린파워는 각 사가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자산과 역량을 활용한다. 삼천리자산운용은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맡는다.

SK에너지는 2021년 5월부터 도심형 연료전지 분산전원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점은 2022년 2월 서울 금천구 SK박미주유소에 문을 열었다. 이 주유소에는 연료전지가 설치돼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충전이 함께 가능하다.

SK에너지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전국 주유소 등으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사업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장거리 송전에 따른 손실과 송전망 건설 입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은 대도시의 전력 자립률을 높이고 송전망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조경목은 세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자동차 고객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SK에너지는 2022년 11월30일 구독형 세타 스타트업 ‘오토스테이’에 투자하며 친환경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구체적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토스테이는 자동세차를 구독상품으로 제공하는 업체로 장비가 차에 직접 닿지 않는 세차기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자동 세차기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오토스테이의 자동세차 구독상품을 친환경차 서비스 플랫폼의 핵심 서비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향후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 충전사업이 확대되면 이와 연계해 충전 및 세차 혜택을 결합한 상품을 제공하려고 한다.

△충전 서비스 강화 위해 미국 기업 지분 인수
조경목은 충전 서비스 강화를 위해 미국 에너지솔루션기업의 지분도 인수했다.

SK와 SK에너지는 2022년 8월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경영진과 함께 지분인수 협약을 체결했다.

SK와 SK에너지는 아톰파워 경영권을 1억5천만 달러(2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인수하는 지분 규모는 3사 합의하에 비공개하기로 했다.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EV)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전력 과부하가 발생했을 때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 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중간관문(게이트웨이)으로서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전량 및 방전량 등 다양하다.

회로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세대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 보급이 확대되면 전력 생산자는 적정 발전량을, 소비자는 전력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전기차 충전기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여러 대의 소형 회로차단기를 1개의 중앙 패널에 집적시킨 구조로 충전기를 시공할 수 있어 설치 비용과 면적, 관리비용 모두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설비를 증설하지 않고 기존 전력용량으로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아톰파워의 전기차 충전기 개발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립 60주년 맞아 ‘친환경으로 전환’ 목표 재확인
조경목은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SK에너지의 사업체질을 친환경사업 중심으로 바꿔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SK에너지는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담당 자회사로 1962년 설립된 대한석유공사가 모태다.

조경목은 2022년 2월2일 창사 60돌을 맞아 SK이노베이션 공식 보도채널 ‘스키노뉴스’를 통해 “지구와 소통하는, 지구로부터 인정받는 최고의 친지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 사업은 단기적으로 석유 수요의 회복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으로 수요 증가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라며 “사업환경의 변화 속에서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경목은 SK에너지가 탄소중립을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 회사 안의 회사) 체제로 추진하는 저탄소·탈탄소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정유·트레이딩 사업을 담당하는 R&S(Refinery & Synergy) CIC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을 원료로 한 친환경 석유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플랫폼·마케팅 사업을 담당하는 P&M(Platform & Marketing) CIC는 ‘탄소중립 석유제품’을 지난 2021년 출시했다.

조경목은 “탄소중립 시대에 꼭 필요한 회사, 나아가 세상에 없던 에너지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SK에너지는 2022년 상반기 국내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자발적 탄소배출권(VER·Voluntary Emission Reduction)이란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권리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의무감축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 실적을 주요 국제기관(NGO)에서 인정받는다.

조경목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탄소감축 성과 측정 기준을 확립하고 이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국내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경목은 SK그룹 환경사업위원회 아래 ‘Green Parity’ 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이끌기도 했다. 탄소감축인증센터는 2021년 SK그룹에 설립돼 2022년 대한상공회의소로 이관됐다.

△국내 최초 ‘탄소중립 석유제품’ 출시
SK에너지가 국내 최초로 제품 생산뿐 아니라 소비 과정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탄소중립 석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탄소배출 감축 전략의 본격 실행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SK에너지는 2021년 8월12일 탄소배출을 없애는 ‘넷제로(0)’ 추진을 위해 ‘탄소중립(Carbon Neutral) 석유제품’을 국내에 최초로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가 출시할 탄소중립 석유제품은 생산, 수송, 소비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산정한 뒤 조림 사업 등 온실가스 흡수 및 감축 프로젝트에서 발행된 탄소배출권으로 발생 온실가스를 상쇄한 제품이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2021년 7월 글로벌 금융기업 맥쿼리그룹과 조림 및 산림황폐화 방지 프로젝트 등에서 발행된 탄소배출권 조달계약을 맺었다.

SK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2021년 하반기부터 법인고객에게 판매하는 해상유, 항공유 등에 적용한다.

SK에너지 주유소에서도 탄소배출권을 적용한 탄소중립 휘발유를 판매한다.

SK에너지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전략에 맞춰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보일러 도입, 울산 콤플렉스(CLX)의 제품 생산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국책사업인 동해가스전 이산화 탄소 포집 및 저장사업 참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경목은 “탄소중립 석유제품 출시는 지구온난화 방지와 탄소 제로화에 SK에너지는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동참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며 “SK그룹의 넷제로 목표 조기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SK에너지는 친환경 아스팔트 판매도 늘린다.

SK에너지는 2021년 10월 친환경 아스팔트 제품의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현재 SK에너지는 연간 45만 톤의 아스팔트를 팔고 있는데 이 가운데 친환경 제품 비중은 30% 수준이다.

SK에너지가 생산·판매하는 친환경 아스팔트는 프리미엄, 폴리머 개질, 재생전용 아스팔트 등 3종이다.

프리미엄 제품은 일반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보다 약 30℃ 낮은 온도에서 시공할 수 있어 대기오염을 줄이고 도로파임(포트홀)도 막을 수 있다.

폴리머 개질 아스팔트(PMA)는 일반 도로용 아스팔트 제품보다 2배가량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재생전용 아스팔트는 별도의 첨가제 없이 폐아스콘을 재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첨가제를 넣으면 더 많은 양의 재생골재를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탈탄소전략 발표
SK에너지는 중장기 탈탄소전략을 내놨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7월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Story Day)’를 열고 2050년까지 모든 자회사를 포함해 탄소배출을 ‘제로(0)’로 한다는 ‘탄소에서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발표했다.

SK에너지를 포함한 석유 사업에서는 원유 정제, 트레이딩 및 석유개발(E&P) 영역에서는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 운영 최적화,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수송용 연료 생산 감축과 석유화학제품 생산 증대,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 개발,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SK에너지의 주유소에서 친환경전기와 수소를 생산 및 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사업, 친환경자동차 대상 구독모델 도입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2021년 7월1일 스토리데이에서 “정유화학 사업과 관련해 다 그대로 들고 있는 상태에서 카본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일부 매각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다만 김준 총괄사장은 “탄소배출은 부정적 영향을 사회에 주고 있는데 이걸 매각한다면 위치만 옮겨놓을 뿐이지 누군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은 같다”며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동시에 진행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2021년 4월 울산공장(울산Complex)의 동력보일러에 쓰는 원료를 벙커씨유에서 친환경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동력보일로 원료를 벙커씨유에서 LNG로 전환함에 따라 매년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존보다 각각 25%, 75%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이산화탄소가 공기로 방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탄소포집기술 연구를 위해 노르웨이 국책연구소(SINTEF) 주관으로 진행되는 유럽연합 리얼라이즈(EU REALISE)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친환경과 플랫폼사업으로 전환 선언
조경목은 2020년 7월 사내 뉴스채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최근 석유수요 감소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아니라 에너지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목은 이 칼럼에서 “기존 사업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틀을 과감하게 벗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석유 사업 중심에서 친환경과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SK에너지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주유소 303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충전소는 37개를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SK에너지는 2021년 7월 한국전력공사와, 6월 전기차 충전정보 플랫폼 운영사인 소프트베리와, 1월 서울시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차곡차록 현실화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태양광발전 사업도 본격화한다.

SK에너지는 2021년 6월 건물형 태양광발전소 시공 전문기업 에스피브이와 손잡고 서울시 안에 있는 주유소와 충전소, 공장, 상가, 주택의 옥상 및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기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에스피브이와 함께 2030년까지 3.6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말에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화물차 휴게소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하고 매년 1.4G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를 전국 내트럭하우스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SK에너지는 2020년 5월 세차 및 발레파킹 전문 서비스회사 6곳과 제휴를 맺고 차량관리 통합서비스를 개발하며 플랫폼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SK에너지는 2021년 6월 전국 115개 직영주유소 부지와 건물, 캐노피 등을 처분하고 7600억 원가량을 확보하며 친환경 등 미래사업을 향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2020년 실적 부진, 코로나19 직격탄 맞아
SK에너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겪었다.

SK에너지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1598억 원, 영업손실 1조9361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60.9%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020년 4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소폭개선됐지만 재고 관련 손실과 판매물량 감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

SK에너지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큰 손실을 본 탓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2020년 배당을 건너뛰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역량 강화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SK에너지 아래 R&S(정유&시너지)를 CIC(Company In Company, 회사 안의 회사)로 신설했다.

이 조직은 기존 정유 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 안에서 친환경 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K에너지 R&S CIC장에는 정유제품 거래를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서석원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디지털 전환으로 안전관리 고삐 죄
조경목은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으로 안전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SK에너지는 2021년까지 모든 정유설비 밀폐공간에 유해가스 잔존 여부를 무인으로 감지하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2017년 이 시스템 개발을 시작한 뒤 2020년 6월 개발을 마치고 특허를 등록했다. SK에너지는 유해가스 발생량이 많은 작업현장 100여 곳부터 이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SK에너지는 2020년 5월 정기보수부터 SK에너지 울산CLX(Complex) 원유 저장탱크 34기를 검사하는 데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

드론 검사 도입은 검사 정확도를 높일 뿐 아니라 재해 발생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회사 쪽은 기대했다.

SK에너지는 2020년 5월 정기보수에서 주요 설비인 열교환기를 자동으로 세척하는 시스템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열교환기 1대당 작업시간을 기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일 수 있어 노동자들이 산업재해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SK에너지는 2021년 2월 울산CLX의 설비관리데이터 1천만 건도 디지털로 전환했다. 앞으로 이를 디지털 설비관리시스템 ‘오션허브(OCEAN-H, Optimize & Connected Enterprise Asset Network Hub)’로 관리한다.

오션허브는 설비의 정상가동을 위한 온도와 압력 등 기준 정보와 해당 설비 및 유사설비의 정비이력 등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설비의 고장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SK에너지는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안전·보건·환경(SHE) 조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완공
SK에너지는 2020년 하반기부터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의 정상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부터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IMO2020)을 시행했다.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기준이 기존 3.5%에서 0.5%로 낮아지는 규제다.

이에 선박연료유시장은 기존의 벙커씨유 등 고유황유에서 저유황 중질유나 해양경유(MGO) 등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에너지는 2017년 1조 원을 투자해 울산CLX(Complex)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짓기 시작했다.

SK에너지는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유를 4만 배럴씩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매년 2천억 원에서 3천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도 전년 이어 영업이익 감소
SK에너지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잇따라 영업이익이 줄었다.

SK에너지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2조4423억 원, 영업이익 3751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54.7% 줄어든 것이다.

SK에너지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5조3억 원, 영업이익 8286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매출은 2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5% 감소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고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공급이 늘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재고 평가손실을 입은 탓이다.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선임
조경목은 2017년 말 실시된 2018년도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올랐다.

SK에너지는 당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에너지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조 사장은 기업가치를 높일 전문경영인으로서 SK에너지의 사업가치를 고양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SK와 SKC&C 통합법인 재무 책임져
SK와 SKC&C는 2015년 합병했다.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SK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이름은 SK로 결정됐다.

SKC&C가 설립된 지 17년 만에 수십조 원의 자산을 거느린 거대 지주회사가 된 것이다. SKC&C는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두 회사가 합병했지만 당장 재무부문도 합쳐지는 것은 아니라서 SK와 SKC&C는 각자 재무부문을 따로 유지하고 있었다. 조경목은 2016년 두 회사의 재무부문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

△SK에너지가 걸어온 길
SK에너지는 1962년 국내 최초 정유회사로 설립된 대한석유공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한석유공사는 1964년 제1상압증류시설 가동을 시작으로, 1968년 제2상압증류시설 가동 및 윤활유 배합공장 가동, 1970년 방향족 제조공장 가동, 1972년 제3상압증류시설 가동, 1973년 나프타 분해센터 가동 등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

1980년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선경에 경영권이 인수됐고 1982년 상호를 유공으로 변경했다. 1997년에는 유공에서 SK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꿨다.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BTX·LPG 생산 촉매·공정(APU) 기술을 수출하고 2006년 페루 LNG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 갔다.

2007년 지주회사(SK주식회사)와 사업회사(SK에너지주식회사)로 분할됐으며 2009년에는 SK루브리컨츠 100% 자회사가 됐다.

2011년 석유사업 분사를 통해 SK에너지로 회사이름이 확정됐다. SK에너지는 이후 2012년 무역의 날 200억 불 수출의 탑 수상, 3대 고객 만족도 조사 모두 1위 등의 성과를 남겼다.

SK에너지의 주요사업은 석유사업이며 무연휘발유, 등유, 경유, 납사 등 석유류제품을 제조, 판매 및 수출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주거래처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등에 판매한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은 무연휘발유와 경유, 납사 등이다.

SK에너지는 2021년 하루 정제능력 기준 국내 정유4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SK에너지(121만5천 배럴), GS칼텍스(80만 배럴), 에쓰오일(66만9천 배럴), 현대오일뱅크(52만 배럴) 순이다.

2021년 매출 기준으로는 GS칼텍스, 에쓰오일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2022년 9월 말 기준 SK에너지의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1월20일 경남 창원시 내트럭하우스 부산신항사업소를 찾아 건물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 SK에너지 >
조경목은 SK에너지의 확실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 SK에너지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조경목은 또한 기존 정유 사업에 더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새로 개척해야 하는 큰 과제도 안고 있다.

2020년 SK에너지 매출은 20조1598억 원으로 모회사 SK이노베이션 매출 34조1645억 원의 60%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정유 사업은 국제유가 등락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다. 게다가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세계적 ‘탈탄소’ 흐름이 대세가 돼 신재생에너지 등 탄소배출이 적은 에너지원의 비중이 날이 갈수록 커지며 정유 사업은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7월 열린 ‘스토리데이(Story Day)’에서 2050년 이전에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배터 리사업을 미래 주력사업으로 점찍었다.

이 자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정유사업의 사업구조 개편 의지를 내보이면서 일부분의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흑자경영을 하며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계열사 전체 차원에서 수익을 책임져야 한다.

이에 조경목은 전국에 있는 주유소를 활용해 친환경 사업과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경목을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며 “조경목 사장은 기업가치를 높일 전문경영인으로서 SK에너지 사업가치를 높일 적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평가
[Who Is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왼쪽), 이성훈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과 2021년 7월22일 화상으로 열린 '2021년 단체협약 갱신교섭 조인식'을 마친 뒤 조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조경목은 SK그룹 지주사인 SK와 SK텔레콤 재무부문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다.

조경목은 1986년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 재정팀에서 정유 사업의 살림을 직접 챙겼다.

SK가 2007년 사업회사인 SK에너지와 경영회사인 SK홀딩스로 분리되던 당시 조경목은 SK텔레콤의 재무팀과 금융팀에서 일했는데 2009년 다시 SK홀딩스로 돌아왔다.

조경목이 재무부문에 정통한 만큼 SK그룹에서 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SK에너지를 맡아 관리하게 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은 SK에너지를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배터리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 때문에 SK에너지의 자금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조경목이 이를 책임질 적임자로 꼽혔다는 것이다.

조경목이 앞으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될 발판을 다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이 거느린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벌어들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조경목 대표 선임 당시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3분기까지 낸 연결기준 매출에서 SK에너지가 벌어들인 몫이 60%가 넘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SK에너지에서 기반을 다졌으며 2017년까지 SK에너지 사장을 겸임했다.

사건사고
△SK텔레시스 유상증자 관련 배임 혐의 무죄 선고받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2021년 5월25일 조경목을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의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면서 조경목과 최태은 전 SKC 경영지원본부장도 함께 불구속기소했다.

SKC 이사회 의장을 지낸 조대식 의장과 조경목, 최태은 전 본부장은 2015년 SKC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900억 원을 투자하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경목은 당시 SK 재무실장이었는데 SK텔레시스 경영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에 참여했다.

앞서 2021년 5월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조대식 의장과 조경목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는 2022년 1월27일 SKC에 9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조경목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 안승윤 SK텔레시스 대표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SK텔레시스가 SKC의 자회사인 만큼 두 회사 이익은 연계돼 있고, SK텔레시스에 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회생시킬지는 그룹 전체 신인도와 연관돼 있어 정당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면 온전한 경영적 판단”이라며 “이사회 결정이 왜곡됐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최신원(70)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배임 혐의에도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235억원대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보고 최 전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맨왼쪽)과 임직원들이 2021년 2월5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 뒤 음식을 들어보이고 있다. < SK에너지 >
1986년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재정팀에서 일했다.

2000년 SK 자금팀 부장을 맡았다.

2002년 SK 코퍼레이트 디벨로프먼트 그룹(Corporate Development Group) 팀장에 오른 뒤 2004년 SK주식회사 자금팀 팀장으로 일했다.

2005년 SK 금융팀 팀장을 지냈다.

2006년 2월 SK텔레콤 자금팀 상무,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 상무를 맡았다.

2009년 SK 재무실장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SK 재무팀 전무로 승진한 뒤 2013년 SK 재무부문장(CFO)에 올랐다.

2015년 SK 재무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2018년 SK에너지 대표이사 선임됐다.

◆ 학력

1982년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조경목은 2022년 상반기 SK에너지에서 급여 5억9천만 원, 상여 9억2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 원 등 모두 15억2500만 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2021년에는 급여 9억8천만 원, 상여 9200만 원 등을 합쳐 보수로 10억7800만 원을 받았다.

어록
[Who Is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8월12일 'SK오일로패스 시즌2' 캠페인을 참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올해는 연료전지·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해 P&M(Platform & Marketing) CIC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이 될 것이다.” (2023/01/, 2023년도 신년사에서)

“지구와 소통하는, 지구로부터 인정받는 최고의 친지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이 되겠다. 정유사업은 단기적으로 석유수요의 회복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으로 수요증가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사업환경의 변화 속에서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이뤄야 한다. 탄소중립 시대에 꼭 필요한 회사, 나아가 세상에 없던 에너지 회사를 만들겠다.” (2022/02/02, 창사 60돌을 맞아 SK이노베이션 공식 보도채널 ‘스키노뉴스’를 통해)

“탄소중립 석유제품 출시는 지구온난화 방지와 탄소 제로화에 SK에너지는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동참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SK그룹의 넷제로 목표 조기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 (2021/08/12, ‘탄소중립 석유제품’을 국내에 최초로 출시하며)

“SK이노베이션이 쌓아온 친환경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육성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정부, 대기업이 함께 친환경기업의 창업 성공사례를 만들어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높이는 것이 목표다.” (2021/07/13, 중소벤처기업부 및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창업도약패키지-대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우리의 정성이 힘든 분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라며 참여했다. 빠른 시일 안에 코로나19가 진정돼 행복한 세상이 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21/02/07,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에너지와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가 석유수요 감소를 가속화하는 헤게모니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사업 리스크 대응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석유사업은 빠르게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 (2021/01/06, 2021년도 신년사에서)

“지난해 청춘의 열정을 응원한 SK오일로패스가 올해는 코로나19 영웅들에게 행복에너지로 전달돼 보람을 느낀다. SK에너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만들어 가겠다.” (2020/08/12,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수어통역사 등 3800여 명에 감사카드와 주유권 ‘SK오일로패스’를 전달하며)

“최근 석유수요 감소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아니라 에너지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이해해야 한다. 기존 사업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틀을 과감하게 벗는 딥체인지가 필요하다. 기존 석유사업 중심에서 친환경과 플랫폼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겠다. 전국의 3천 개가 넘는 SK에너지 주유소의 활용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다양한 고객에게 생활편의, e-모빌리티, 에너지솔루션 영역에서 차별적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 (2020/07/31, 사내 뉴스채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유소 기반의 고객서비스에 머핀을 도입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확장하게 됐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고객가치를 혁신하겠다.” (2020/06/21, 통합 차량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머핀’을 도입하고)

“열교환기 자동세척시스템의 개발로 정기보수 효율성과 현장 안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위기에 놓인 석유화학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020/06/18, 울산CLX 정기보수에 열교환기 자동세척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하며)

“대규모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다. 첨단 기술과 결합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로 산업현장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 (2020/06/15, ‘밀폐공간 가스 감지시스템’을 개발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모빌리티 고객에 최적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가치를 계속 혁신해 가겠다.” (2020/05/14, 차량관리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최근의 위기상황은 통상적 수준의 변화로는 극복하기 어렵고 극복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디지털 전환이 위기를 본질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2020/04/19, SK에너지 본부장급 이상 회의체 ‘행복 디자인 밸리’를 주재하며)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다.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 (2020/03/29, 울산CLX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시운전을 마치며)

“정유사업의 연계 플랫폼들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을 통해 그린밸런스 전략의 성과 창출이 가속화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친환경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겠다.” (2019/11/20, 태양광발전설비 가동을 앞둔 경남 창원시 내트럭하우스 부산신항사업소를 찾아)

“주유소와 내트럭사우스 같은 물류거점에 태양광 발전과 전기차 충전소 기능을 접목해 친환경 거점으로 진화할 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기회도 확보하게 됐다. 회사가 지닌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 (2019/07/11,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한국에너지공단, 에스트래픽과 친환경에너지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으며)

“1% 행복나눔기금을 협력기업과 공유하는 만큼 협력기업 구성원과의 행복 파트너십이 더욱 견고해져 회사의 안정적 조업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2019/01/28, 울산CLX에서 열린 ‘2019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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