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문제를 둘러싼 여주시와 갈등을 해결하고 착공을 본격화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업부, 국민의힘, 여주시, LH 등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 협력 협약식’을 열고 산업단지 조성과 여주시와 상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하이닉스 여주시와 용수 문제 합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만 남아

▲ SK하이닉스가 21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용인 공장 착공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용인시>


협약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한무경·김선교·노용호 의원, 여주시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한준 LH 사장 등이 참석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415만m²(약 125만평) 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다.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소재·부품·장비 기업 50여 곳도 함께 들어간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투자를 발표했지만 아직도 용지 조성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산업단지 부지 조성과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인허가 협의를 모두 마쳤지만 용수시설 구축을 위한 여주시와 인허가 협의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주시는 그동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인근 여러 산단의 용수시설 설치로 인한 주민불편을 감내해 왔으며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발전에 제한이 많았던 만큼 여주시 주민불편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정부와 SK하이닉스에 요구했다.

산업부는 관계부처, 지자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시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여주시와 입장을 조율했고 17일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정부는 수도권 내 공장 신·증설 관련 규제 개선, 수질보전 사업 지원 등의 가능 여부를 살펴보기로 약속했다. SK하이닉스는 여주시와 상생을 위해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여주산 쌀 소비 진작 지원, 반도체 인력양성 추진 등의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가 본격화되면 2023년 산단 착공을 거쳐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공장이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내 최대 반도체 산단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됐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는 추세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