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로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과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3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 복구활동에 앞서 안전을 당부하며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포스코>
포스코는 24일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 복구를 완료하고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등 모두 6개 압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는 복구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11월에는 3·4선재와 2후판공장을, 12월에는 2열연, 2선재, 2냉연, 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에는 포스코그룹사 임직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수시로 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복구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철강협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피해 복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최 회장은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의 경우 압연기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가운데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19일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인 인도 JSW 사쟌 진달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조 요청 3일 만에 사쟌 회장이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하고 있는 설비를 11월 안에 포스코에 입고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2열연공장 복구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공장별 생산 강종 및 사이즈 확대, 광양제철소 듀얼 생산체제 조기 구축, 해외법인 경유 공급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방안을 찾아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열연 제품 중 포항제철소 위주로 생산해야 했던 고탄소강은 광양제철소에서도 본격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전기차 구동모터에 사용되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용 열연 소재는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과 함께 복구가 완료된 1열연공장에서도 대체 생산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재 제품은 1선재공장 가동 재개와 함께 내수 긴급재 1만7천 톤을 주문 투입해 생산하고 있다. 또 1선재공장은 생산 제품의 최대 직경을 7mm에서 13mm로 확대하고 다른 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사용되는 CHQ 선재도 생산한다.
포스코는 후판 제품의 현재 재고수준과 공장별 복구 현황 등을 고려할 때 공급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물재(두께 12mm 미만) 공급 불안은 3후판공장 재가동을 통해 해소되는 중이고 일부는 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한 연내 공급도 추진한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현재 약 4개월 수준의 재고를 보여 공급이 원활한 상황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다만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자동차 배기계용 제품은 포스코의 태국 등 해외 생산 법인과 현대비앤지스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일본 NSSC 등 국내외 철강사와 협업을 통해 연내 약 9천 톤을 국내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