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게임제작업체 슈퍼셀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텐센트가 핀란드의 모바일게임 제작업체 슈퍼셀의 지분 73%를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와 막바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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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화텅 텐센트 회장. |
텐센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서비스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게임 관련 매출이 87억 달러(약 9조9113억 원)로 세계 게임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PC온라인게임 매출이 70%, 모바일게임 매출이 30%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 인수계약이 성사되면 중국기업이 기록한 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가 큰 규모의 인수계약에 나선 것은 과거에 게임제작업체를 인수해 성공을 거둔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2011년 미국 게임제작사 라이엇게임스의 지분을 2억3천만 달러(약 2697억 원)에 인수했다. 라이엇이 만든 PC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 16억3천만 달러(약 1조9119억 원)를 올렸다.
이번 소프트뱅크와의 인수협상은 텐센트가 슈퍼셀 인수를 통해 모바일게임에서도 세계 선두 게임기업의 이미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슈퍼셀은 2010년 설립돼 ‘클래시 오브 클랜’과 ‘헤이 데이’, ‘붐 비치’, ‘클래시 로얄’ 등 총 4개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게임제작업체다.
슈퍼셀은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 13억5천만 달러(약 1조5835억 원)를 올렸다.
슈퍼셀은 지난해 매출 2조7784억 원, 순이익 9125억 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셀은 2013년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슈퍼셀의 지분 51%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해 추가 지분을 사들여 모두 73%로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통신 자회사 스프린트의 적자 등으로 800억 달러(약 93조7778억 원) 이상의 부채가 발생하자 1년 만에 슈퍼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3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 79억 달러(약 9조2667억 원) 상당을 매각할 계획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