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증시가 약세장의 시작이라기보다는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23일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조정이 저점을 다시 낮추는 약세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며 “회복 과정에서 경기논란에 따른 속도조절과 변동성은 수반되겠지만 주가가 급격히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증시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 높아, 2차전지 자동차 추천"

▲ 최근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약세장의 시작이라기보다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23일 나왔다. <연합뉴스>


이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추세적 약세장의 원인인 깊은 경기 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우선 부채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부채의 경우 절대적인 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95%에 비해 크게 낮은 73.8% 수준으로 안정화돼 있다”며 “가처분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부담도 9.5%로 1980년 이후 평균인 11%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 위기는 앞서 1973~1974년 1차 오일쇼크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지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신용지표의 안정이 주식시장의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용지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이후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율은 앞으로 모니터링 해봐야 할 요소로 꼽혔다.

최근 환율의 급등세는 유럽과 중국 경기불안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이 강해진 결과로 파악되지만 단기간의 급격한 환율 변동은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차전지와 자동차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는 가격과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는 판매량의 힘으로 실적을 내고 화학과 정유, 철강 등은 판매가격의 힘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수출기업에 한정해서 본다면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가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2차전지와 자동차, 반도체 순으로 선호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