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8-08 16:11:17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순호 경찰국장의 ‘프락치’ 활동과 그에 따른 대공요원 특채 의혹에 즉답을 피했다.
8일 연합뉴스는 이 장관이 김 국장의 과거 의혹에 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몰랐다”며 “30년 전 개인 일인데 행안부가 뭐라 할 건 아닌 것 같다”고 진상 규명 요구에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순호 경찰국장의 과거 노동운동 '밀고' 의혹과 관련해 즉답을 피했다.
김 국장은 1981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다 1983년 4월 군에 강제 징집된 뒤 보안사령부(현 국군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를 받았다.
제대 후에는 노동운동단체인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하면서 부천지구 지구위원장을 지냈다.
김 국장은 1989년 4월께 갑자기 잠적했고 그 무렵 인노회 회원들이 줄줄이 연행돼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15명이 구속됐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경찰에 대공공작요원 경장으로 특채됐다.
인노회 회원들은 김 국장이 경찰의 ‘프락치’로 활동하고 대공요원으로 특채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국장은 1989년 치안본부 대공수사3과에서 업무를 시작해 1992년 2월 경사로 특별승진했고 1995년 5월 경위로 승진하는 등 진급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랐다. 김 국장은 총경 승진 때까지 대부분 대공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김 국장은 경찰국장이 되기 바로 전인 올해 6월 치안감 승진 때도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으로 보임되며 경찰 내 대표적 보안전문가로 꼽혔다.
김 국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소설 같은 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노회 회원들의 구속과 관련해 “나는 관계없다”며 “주체사상 관련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은 특채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국장의 전력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
윤 후보자는 해당 의혹을 두고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경찰국장 추천 협의과정을 거쳤다”며 “그런 부분까지 알고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논란과 관련해) 추후 한 번 더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