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길에 지인을 대동한 일과 관련해 의전의 보안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 일정을 지원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모씨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대단히 심각한 보안 유출’이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탁현민 "김건희 지인 나토 순방 기획은 대통령 일정 다 안다는 것, 보안 심각”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신 씨가 무보수로 고용계약이 돼있지 않은 신분으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전답사를 다녀오고 전체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 전 비서관은 이를 두고 “아무런 권한과 책임이 없는 민간인이 대통령의 일정을 한 달 전 혹은 몇 주 전에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6일 신 씨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김 여사 동행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해외 순방 행사는 대통령의 취향이나 여사님의 취향을 반영하는 게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며 “상대 국가가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 정상의 취향을 반영하는 건 의미가 없고 오히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고 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씨가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동행한 것을 두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대통령의 수행원은 공식 수행원과 실무수행원, 특별수행원 등 3종류로 나뉜다고 탁 전 비서관은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저는 기타수행원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다”며 “이상한 말을 만든 건데 그렇게 잘 쓰지 않는 표현을 굳이 꺼내서 하는 이유도 참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신 씨의 동행과 비교해 ‘문 전 대통령 때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가수들을 수시로 동원했다’고 말한 것도 반박했다. 

탁 전 비서관은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대중문화에 대한 정치권력의 몰이해로 거의 박정희 대통령 혹은 그 이전 사고방식”이라며 “(가수 섭외는) 본인들의 동의 없이 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게 어떤 개인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뉴욕에 갔던 것은 유엔(UN·국제연합)이 초청해서 갔던 것으로 사실관계도 잘못 알고 있고 아마 알고도 이렇게 얘기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