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루나-테라 폭락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테라폼랩스가 새 가상자산 발행에 나선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루나 보유자들에게 '테라 부활계획'을 제안했고 찬성 지지를 받아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권도형 '테라 2.0'으로 루나 부활 시동, 신뢰 떨어져 성공할지는 의문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다만 루나 가격이 99.9% 이상 폭락하면서 국내외에서 큰 논란을 빚었고 국내 5대 거래소 모두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등 시장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시선이 나온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테라 홈페이지 '테라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테라 부활계획2' 관련 투표가 25일 종료된 가운데 '테라 2.0' 출시에 대한 찬성률이 65.50%로 나타났다.

테라 공식 트위터 계정은 "테라 2.0이 곧 온다"며 "테라 생태계는 압도적 지지로 새 블록체인의 시작과 커뮤니티의 보전을 요청하며 제안을 통과시키기로 표결했다"고 전했다.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투표의 전체 투표율은 83.27%였으며 찬성 65.50%, 기권 20.98%, 반대는 0.33% 비율로 나타났다. 투표에 거부권을 행사한 비율은 13.20%였다.

해당 투표는 테라 블록체인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서 진행됐는데 한 커뮤티티 회원이 올린 사전투표에서는 90% 이상이 테라 부활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권 대표는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다시 표결을 진행했고 과반이 넘는 찬성을 얻게 됐다. 

권 대표의 계획에 따르면 테라 2.0은 기존 테라 블록체인과 구분되는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구성된다.

원조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바뀌고 기존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변경된다. 새로 발행되는 코인의 이름이 '루나'가 된다. 목표출시 일정은 27일이다.

현재 테라폼랩스의 첫화면에는 '테라 2.0이 거의 다 왔다(Terra 2.0 is Nearly Here)'는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테라는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게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었다.

이 과정에서 루나는 테라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결국 테라의 가격유지에 실패했으며 하락폭을 키우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루나의 시가총액은 한때 100조 원에 이르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7위에 오르기도 해 이후 폭락사태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손해가 막대했다.

시장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권 대표가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나서자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국제 책임자는 "테라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인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며 "테라2.0이 성공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빌 마커스 도지코인 공동 창업자는 "테라 2.0 출시가 암호화폐 도박꾼이 얼마나 멍청한지 보여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국내 수사당국의 칼날도 권 대표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루나-테라 피해자들이 권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테라폼랩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자가 법인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해 가상자산거래소들에 관련 자금의 동결을 요청한 상태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