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신반'이 대만 출시 첫 주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로서는 최근 국내시장에서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순위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가운데 매출감소를 상쇄할 수단을 확보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대만시장 안착, 조계현 국내 순위 반등도 모색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조 대표가 국내 시장에서도 '오딘'의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카카오게임즈 매출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AI(data.ai)에 따르면 3월29일 대만시장에 출시된 '오딘:신반'은 3월28일부터 4월4일까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주간 매출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오딘:신반'이 대만에서 장기 흥행의 기반을 마련해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매출은 1분기부터 자연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오딘:신반'의 대만 출시가 이를 보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의 설명대로 대만에서 성공적 모습을 보여준 '오딘:신반'과 달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매출순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바일앱 마켓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에서 2월까지만 해도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3월부터 순위가 떨어져 가장 최근에 집계된 3월21일부터 3월27일까지의 순위는 4위로 밀렸다.

3월 들어 '리니지M'에 순위가 밀리며 주춤했는데 여기에다 3월24일 출시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영향까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들을 놓고 보면 조계현 대표로서는 국내에서 부진해진 오딘이 그나마 대만에서 흥행하는 것이 다행인 상황이다. 당분간은 수익 공백을 대만에 내놓은 오딘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오딘의 순위 반등도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추진하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대규모 업데이트 움직임을 보면 이런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월16일 오딘의 2022년 업데이트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대형 업데이트를 6차례 가량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대형 업데이트로 3월30일 거점 점령전 콘텐츠가 업데이트됐는데 이는 최근 하락하고 있는 매출을 고려한 조치라는 말이 게임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거점 점령전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2주 전에는 캐릭터 육성과 관련된 유물 추가 및 밸런스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1월과 2월에 각 콘텐츠 관련 업데이트를 1차례씩만 진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에 많은 콘텐츠를 풀고 있는 셈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대형 업데이트를 내놓으면서 매출순위 상승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매달 ‘성장’이나 ‘경쟁’ 콘텐츠가 공개된다.

세부적으로 성장 콘텐츠에는 신규 클래스, 6챕터 추가, 무기 형상 시스템, 가호석 시스템 등이 있고 경쟁 콘텐츠에는 거점 점령전과 공성전 등이 있다.

이미 공개된 거점 점령전을 제외하면 앞으로 3분기까지는 매달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이탈 방지와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은 2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이용자층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