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온라인 중개사업을 키우는 데 잰걸음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영업이익 적자를 감수하고 IT 개발 인력을 확충하면서 온라인 중개사업 자회사인 '온택트파트너스'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직방 온라인 중개사업 키우기 잰걸음, 안성우 프롭테크시대 뚝심투자

▲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


5일 프롭테크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직방은 2021년 영업이익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중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직방은 2021년 영업손실 82억 원가량을 냈다. 2020년 흑자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직방 쪽은 이를 두고 공격적 채용에 따른 인건비의 급격한 증가가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설명했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IT분야 등 개발직군을 중심으로 모두 세 자리 수 채용을 진행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며 “내부적으로는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장의 영업손실은 우려하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직방의 영업비용 내역을 살펴보면 급여가 104억3946만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28%가량 증가했다. 복리후생비는 2020년 7억6697만 원에서 12억5867만 원으로 무려 2배 가까이 지출했다.

복리후생비는 임금 등 보수 외에 근로자의 복지와 후생 등 부가급부에 쓰이는 경비다.

최근 각 산업분야에서 디지털전환과 4차산업혁명으로 IT 개발인력 구인경쟁이 벌어지고 2030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 변화로 복지부분도 채용경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직방은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채용포털사이트 등에서 개발직군 신입사원 초봉을 8천만 원대로 제시하고 스톡옵션 지급 등의 조건도 내걸면서 인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등이 개발자 초봉으로 연봉 6천만 원대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채용공고에서 앞세운 대로 업계 최고 수준 대우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비는 2020년과 비교해 92%, 광고선전비는 40% 늘었다.

직방은 국내 대표적 프롭테크기업으로 부동산 거래정보 플랫폼시장에서 지배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익확대를 위한 사업모델 마련이 최대의 경영과제로 꼽혀왔다.

직방은 앞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매출이 400억 원대에 머무르면서 성장이 정체됐다는 시선까지 받았다. 

국내 프롭테크 1세대, 국내 12번째 유니콘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성과나 혁신적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이어졌다.

안 대표는 부동산 거래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직접 온라인 중개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코로나19가 촉진한 비대면, 디지털 전환으로 부동산중개시장의 미래도 달라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안 대표는 지난해 부동산 중개사업 자회사 ‘온택트파트너스’를 설립해 앞으로 점점 커질 온라인 중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는 프롭테크기술 개발과 생태계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온택트파트너스는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이 직방을 매개로 온라인을 통해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직방은 온택트파트너스를 통한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거래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나눠받으면서 수익도 챙길 수 있다.

온택트파트너스는 특히 파트너계약을 맺는 공인중개사 등에 가상현실(VR)과 빅데이터, 전자계약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 중개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재 온택트파트너스를 통해 부동산 중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향후에는 부동산시장 각 분야에 디지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프롭테크 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직방은 올해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도 한층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직방은 올해부터 온라인을 통해 중개사와 1대1로 매물을 확인하고 전자계약까지 진행이 가능한 라이브상담 서비스를 ‘중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재단장하고 상표출원도 신청했다.

중개라이브는 자회사 온택트파트너스와 계약을 맺은 공인중개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 중개서비스다.

유통업계에서 이미 활성화된 온라인 라이브쇼핑과 유사한 방식이다. 쌍방향 생중계로 부동산 매물을 소개하고 같이 지도를 보면서 입지분석도 제공하는 등 비대면으로 해당지역과 매물 살펴보는 임장(臨場)부터 부동산 계약까지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다만 현재 온택트파트너스의 사업은 공인중개사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제대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에 직방은 지난 3월 젊은 중개사를 위한 청년중개사관학교 운영에 나서는 등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한 2030 젊은 중개인력을 온택트파트너스 생태계로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