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다.

KDB산업은행은 28일부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사이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따른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결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그룹 채권단 관리 종결, 산업은행 “독립경영 가능 수준 회복”

▲ 분당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산업은행은 이번 결정의 이유를 놓고 “재무구조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조기종결 결정에는 재무지표 개선 등 전통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됐다”며 “이번 성공적인 재무구조 약정 종결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 극복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 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은 2020년 3월 두산중공업의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그룹에 긴급자금 3조 원을 지원하며 계열사 등 그룹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수립해 2020년 6월 두산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두산그룹은 약정에 따라 3조1천억 원 규모의 자산매각, 1조1500억 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두산중공업에 3조4천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두산그룹이 2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것은 대기업 구조조정 사례 가운데 드문 일이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빨리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대기업계열은 2년이 걸린 동국제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