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의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리점연합에서 택배노조가 동의할 수 없는 안을 요구해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택배노조 협상 결렬, 단식 진경호 건강 악화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을 규탄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수석부위원장은 “노조는 협상 타결을 위해 '부속합의서 복귀 후 논의'라는 양보안을 제출했으나 원청인 CJ대한통운이 개입해 쟁의행위 일체 중단과 대체배송 조건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리점연합은 이날 협상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협상 결렬의 책임이 택배노조에 있다고 밝혔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가 대국민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정상적인 요구조차 거부했다"며 "이제는 법률과 계약에 따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의 입장을 고려해 계약해지를 추진하고 있는 개별 대리점을 적극 설득하고 대리점 차원에서 진행하는 고소고발을 중단한다는 양보안 등을 제시했으나 택배노조는 단 하나의 양보도 없었다”며 “대화가 중단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택배노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은 23일 첫 대화의 물꼬를 튼 뒤 24일과 25일 연달아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되면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의 아사단식도 이어지고 있다. 진 위원장은 파업이 장기화하자 21일 물과 소금을 모두 끊는 아사단식에 들어갔다. 

진 위원장은 현재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파업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택배노조는 “25일 오전 진경호 위원장이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그대로 주저앉는 일이 발생했고 추가로 심장의 통증과 복부의 경련을 호소했다”며 “진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와 유미향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의 회장 등 소비자단체 2곳의 대표들이 농성장으로 긴급 이동 중이다”며 “재차 병원후송을 요청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