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붕괴사고 뒤 건설업계 퇴출 위기를 딛고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성공하며 기사회생의 불씨를 살려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5일 경기도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파격적 조건을 걸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려세운 데 힘쓴 결과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기사회생 불씨 살려내,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

▲ HDC현대산업개발 로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관양현대 재건축조합에 약속이행 여부에 따라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받겠다는 것, 매월 공사 진행현황 및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를 조합원에게 보고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 보증기간을 30년으로 연장하고 시공에 대한 보증은 100%로 설정했다. 또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공 감시단 및 조합에서 요청한 외부 전문 안전감독관 업체 운영의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등 안전과 조합원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내용의 공약을 내걸었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처음 뛰어든 수주전이었던 만큼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따내는 데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 투표에서 현대산업개발은 959표 가운데 509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상대였던 롯데건설은 417표를 받았다.

관양현대 재건축사업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를 현재 지상 최고 15층, 12개 동, 904가구 규모의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 동, 1305가구로 바꾸는 사업이다. 추정 공사비는 4200억 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연이어 낸 대형 붕괴사고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영업정지를 넘어 건설업 등록말소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이를 고려해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직접 쓴 사과문을 보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