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가 16일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열린 천궁-Ⅱ 사업계획서 교환모습을 지켜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17일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국방부가 한국의 천궁-Ⅱ(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수입하기로 결정하면서 4조 원 규모 수출을 진행하게 됐다.
계약금액 35억 달러(약 4조1천억 원)는 국산 단일무기 계약 사례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각 회사별 수출성과를 살펴보면 미사일 체계를 종합적으로 담당한 LIG넥스원이 2조6천억 원, 다기능레이다(MFR) 체계를 맡은 한화시스템이 1조3천억 원, 발사대를 개발한 한화디펜스가 3900억 원에 수주했다.
천궁-Ⅱ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이다.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18년부터 양산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06년 국산 무전기의 첫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UAE 등에 순차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며 발빠르게 해외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LIG넥스원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중남미 및 동남아 국가에 각각 함대함 유도무기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방위사업청, 국방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유관기관의 전폭적 지원과 체계 및 협력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글로벌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 및 다기능레이다 개발, 방공지휘통제체계 양산 등 고부가가치 방산사업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의 최첨단 레이다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역량 입증과 함께 방산 수출의 새 역사를 임직원들과 함께 쓰게 돼 무척 기쁘다”며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디펜스는 천궁 발사대 외에도 현무 미사일 발사대, 해군의 청상어(어뢰) 발사대와 해성(함대함 유도무기) 발사대, 다종의 함정발사 유도탄을 탑재하여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등을 개발해 국산 주요 무기체계 발사대를 강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번 아랍에미리트 수출계약은 한국정부와 여러 방산기업들이 한 팀을 이뤄 만든 결과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한화디펜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