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철강 일변도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꾀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8년 처음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을 때부터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차전지소재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최근에는 수소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성과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은 충분한지 살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장은파 기자
곽보현(이하 곽) : 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 철강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을 위한 국내외 협력에도 앞장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변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자금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철강산업 호황에 힘입어 포스코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데 이런 기세를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장은파(이하 장) : 우선 중국 감산정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포스코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데요. 올해 포스코의 역대급 실적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중국 철강사에 감산을 명령하면서 저렴한 중국산 철강제품 수출이 줄어든 것이 꼽힙니다.
이런 중국 정부의 감산정책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가 북부 지역 철강사에 2022년 3월15일까지 철강 생산을 전년 대비 최소 30% 줄일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기조로 본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값싼 중국 철강제품의 가격 교란 없이 꾸준한 수요의 뒷받침 속에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곽 :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 출신 인물로 재무 전문가로 꼽힙니다.
취임 기간 내내 재무전문가답게 포스코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현재 포스코의 재무상태는 어떤가요?
장 : 포스코가 2021년 10월25일 내놓은 IR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의 자금시재는 18조5670억 원에 이릅니다.
자금시재는 기업의 운영자금을 의미하는데요.
부채비율도 31.1%로 같은기간 경쟁사 현대제철의 부채비율 102.1%와 비교하면 재무 건전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곽 : 그럼 수소환원제철소 구축이나 신사업 투자 등을 위한 자금줄도 튼튼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장 : 그 부분은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소 구축은 장기적 프로젝트인 데다 수십조 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비용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두 54조 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고로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이와 관련헤 매몰비용 27조 원, 수소환원제철 구현에 27조 원 등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김학동 사장도 9월 기자간담회에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기 위해 최소 30조 원이 필요하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곽 : 수소환원제철까지 갈 길이 멀군요. 그렇다면 포스코그룹이 철강사업에서 종합소재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얼마나 진행이 됐을까요?
특히 최정우 회장이 2차전지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힘을 싣고 있는데 어디까지 왔고 해결과제는 무엇입니까?
장 : 포스코가 2021년 10월25일 내놓은 IR자료를 살펴보면 글로벌인프라사업과 신성장사업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550억 원, 290억 원을 냈습니다. 2020년 3분기보다 글로벌인프라사업은 17.16%, 신성장사업은 61.2% 늘었습니다.
다만 3분기 전체 영업이익 기준으로 신성장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그치는데요.
올해 들어 신성장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어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신성장사업에서 올해 3분기까지 모두 영업이익 1160억 원을 거뒀습니다.
곽 : 3분기 만에 1160억 원이면 최정우 회장이 취임했던 2018년인 1035억 원을 벌써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동안 투자가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최정우 회장은 어떤 일을 추진하고 있나요?
장 : 최정우 회장은 철강사업 중심의 포스코를 친환경사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2차전지소재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힘을 싣고 있는데요.
최근 포스코에서 2차전지소재사업의 핵심 원료를 확보하면서 2차전지소재사업의 가치사술을 구축해 경쟁력까지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곽 : 전기차배터리소재인 만큼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장 : 포스코케미칼은 앞으로 해외를 중심으로 추가적 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을 세워뒀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 양극재 12만 톤, 음극재 12만 톤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2030년에는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2차전지소재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통해 매출 23조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곽 : 특히 최근에는 이 목표를 당기기 위해 더욱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8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인 절강포화에 1770억 원, 절강화포에 1040억 원 등 모두 281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 : 절강포화는 양극재 생산법인이고 절강화포는 전구체 생산법인인데 이 두 법인이 증설을 하면서 포스코케미칼도 지분에 맞게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포스코케미칼은 중국 구형 흑연 원료회사인 칭다오중석 지분 13%를 인수하면서 포스코와 함께 2차전지소재 가치사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도 2차전지소재 핵심원료와 관련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1월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 마이닝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곽 : 최정우 회장아 친환경관련 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네요.
연임 이후에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은 어떤가요?
수소사업은 사실상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로 보는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장 : 수소사업은 제철소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제철소에서 사용하거나 공급하는 것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가 제철소에서 고로 조업을 하고 있어 부생가스나 이산화탄소 포집시설 등을 개발해 수소를 비교적 손쉽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 진출은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최정우 회장은 수소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는 수소환원제철과 관련이 큽니다.
수소환원제철을 위해서는 환원제로 수소를 사용할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부생가스 등의 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제철소의 필요 전력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포스코가 수소사업을 하는 이유가 앞으로 수소 소비주체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수소도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수소 즉 그린수소를 활용해야하는 만큼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최정우 회장은 국내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태양열이나 풍력발전을 이용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태양열이나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시설은 아무래도 국내보다는 호주 등 자연환경이 유리한 국가에서 효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곽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그룹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구축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50년까지 대략 40조원은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기간에 철강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해줘야 하고 2차전지소재사업 등 신사업들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야 하겠습니다.
최정우 회장이 앞으로 투자와 협력을 통해 포스코그룹을 종합소재 회사로 키워낼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CEO톡톡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