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상반기 판매 증가에도 경쟁업체의 선전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순위가 다소 내려갔다.

23일 친환경차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순수전기차(EV) 5만1300대를 팔아 6위에 올랐다. 지난해 2만9200대에서 76% 늘었지만 순위는 4위에서 2단계 하락했다.
 
현대차 기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순위 하락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현대차는 상반기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점유율 2.9%를 보였다. 1년 전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테슬라가 상반기 전기차 39만6200대를 팔아 1위를 지켰다. 모델3와 모델Y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18%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2.2%로 1년 전보다 5.5%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인 상하이GM울링과 비야디(BYD), 장성기차가 중국 전기차시장 회복에 힘입어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상반기 각각 2위, 3위,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상하이GM울링은 상반기 홍광 미니EV를 앞세워 전기차 19만1900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5배 늘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ID.3와 ID.4 판매 확대에 힘입어 4위를 차지했다. 폴크스바겐은 상반기 전기차 8만5200대를 판매했다. 2020년 상반기보다 214% 증가했다.

프랑스 르노는 조에의 판매 부진으로 전기차 5만2천 대를 파는 데 그쳤다.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9% 늘었지만 전기차시장 평균 증가률에 크게 못 미치며 순위가 2위에서 7위로 다섯 단계 내려갔다.

기아는 상반기 글로벌 톱10 전기차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시장에서는 독일 브랜드가 선전했다.

독일 BMW는 상반기 10만6400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팔아 1위를 지켰다. 2020년 상반기보다 판매가 97% 늘었다. 

독일 메르세데스가 점유율 10.1%로 2위에 올랐고 독일 아우디와 독일 폴크스바겐도 상반기 각각 판매를 212%와 237% 늘리며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시드PHEV와 니로PHEV, 쏘렌토PHEV의 판매 호조에도 시장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상반기 순위가 6위에서 9위로 3단계 내려갔다.

기아는 상반기 세계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2만99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28%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