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6월29일 정치활동을 공식화한 뒤 한 달 만이다.

윤 전 총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전격 입당, "정권교체 위해 경선부터 시작하겠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왼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입당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이다"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더 높고 보편적인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본선에 나간다면 국민의힘에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드렸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전격 입당을 두고 "입당 관련 불확실성을 계속 들고 가는 게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29일 오후 연합뉴스TV 인터뷰를 통해 '8월 안에 결단'을 언급했지만 입당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더는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이날 새벽 전격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으로 정치적 외연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입당 이후에는 더 넓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안 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입당하든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그는 "당원이 됐으니 이제 스스로 당의 외연을 넓히고 종전에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경선규칙을 놓고 "당에서 결정한 바에 따르겠다"면서도 "본선 경쟁력을 참작하는 게 공정한 것이라고 일반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않겠나. 그런 원칙에 따라서 룰을 정할 것으로 보고 저는 정해진 룰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역 방문 중이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휴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이를 두고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교감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며 "입당인사라든지 이런 것은 다음 주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