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올해 기업분할에 따라 신설법인으로 분류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경영평가를 받음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8위로 낮아졌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가 발표된 29일 DL이앤씨는 "이번 시공능력평가에서는 경영평가가 사실상 유보된 것으로 경영평점은 1점으로, 실질자본금은 지난해보다 3조 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며 "평가방식에 따른 일시적 하락으로 내년부터는 기존 평가방식을 적용받아 순위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은 기업분할에 따른 일시적 효과"

▲ DL이앤씨 로고.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의 주된 이유는 기업분할이다. 

기업분할의 첫해인 올해 DL이앤씨는 신설법인으로 인정받음에 따라 기존 평가방식 대신 신설법인에 적용되는 다른 방식으로 평가를 받았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평가해 최종 순위를 산출한다. 

이 가운데 DL이앤씨는 신설법인으로 분류되며 첫해 평가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에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4조6083억 원보다 약 3조5천억 원 이상 낮게 평가됐다. 

경영평가는 경영평점과 자본금을 곱한 값의 80%로 산정된다. 

DL이앤씨는 기업분할에 따른 신설법인으로 기존 회사들과는 달리 경영평점도 1점으로 적용 받았다. 

자본금도 다른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기존법인은 감사보고상의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을 인정받지만 신설법인은 건설업 기업진단지침에 따라 자본금을 재평가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조4782억원이었던 자본금이 올해는 1조2990억원만 인정됐다.

실질자본금으로 인정되는 영업대여금, 투자부동산, 종속회사 주식 등이 제외되면서 3조1792억원이 빠졌다. 

올해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액이 6조5278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기업분할로 시공능력평가제도상 다른 평가방식이 적용되면서 일시적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하락했다"며 "내년에는 올해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경영평점과 자본금 평가도 감사보고서상의 실질자본금으로 대체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