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기록도 갈아치울까? 두산밥캣은 1분기에 최근 10년 기준 한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주택시장 활황에 발맞춰 미국 현지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적 운영을 통해 실적 증가의 고삐를 죄고 있다.
 
두산밥캣 올해 실적 신기록 바라본다, 박성철 미국공장 증설 공격적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


20일 두산밥캣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건설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소형건설기계시장 역시 활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밥캣은 2021년 1분기 매출 1조2248억 원, 영업이익 1713억 원으로 2012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증권사들도 두산밥캣이 올해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바라본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 3개를 분석한 결과 두산밥캣의 매출은 4조5430억 원~5조300억 원, 영업이익은 4410억 원~5920억 원으로 예상됐다.

두산밥캣의 최대 연간 실적은 2019년에 달성한 매출 4조5100억 원, 영업이익 4770억 원이다.

통상 2분기는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하기 때문에 1분기의 좋은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박성철 사장도 미국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판단 아래 미국 공장의 증설과 더불어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7월 착공, 2022년 5월 준공을 목표로 7000만 달러(약 770억 원) 규모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테이츠빌 공장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미네소타주 리치필드 공장은 2600만 달러(약 286억 원) 규모 증설작업이 4월 마무리돼 생산능력과 효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 공장 증설은 라인 사이 중복생산을 없애는 등 생산공정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며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 강화와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2021년 1분기  매출에서 미국시장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건설지출, 건설업 취업과 근무시간, 건축허가/착공, 주택판매 등 두산밥캣의 실적과 관련된 여러 지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4월과 같은 83으로 2020년 9월~11월 연속으로 지수 최고치를 경신한 뒤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4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156만9천 건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4월보다 67.3% 증가한 수치다.

4월 건축허가를 받은 주택은 176만 건으로 1년 전보다 60.9% 증가했다. 4월 주택 준공건수는 149만9천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늘었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여전히 부족하고 주택수요는 높아 건축업계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신규주택 건설에 2130억 달러(241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점을 고려하면 주택경기 호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2조 달러(2260조 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 역시 두산밥캣의 실적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코로나19에도 두산밥캣의 콤팩트 트랙트, 제로턴모어(탑승식 제초장비) 등  농업 및 조경용 소형장비(GME) 분야 신제품의 매출은 2019년 1억6500만 달러(2019년 평균 환율 기준 1908억 원)에서 2020년 3억2700만 달러(2020년 평균환율 기준 3552억 원)로 100%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건설, 농업, 조경 등 소형장비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생산라인을 늘리고 제품 라인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이 북미 뿐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 시장에서도 실적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이후 실적 증가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1분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시장(EMEA))에서 두산밥캣은 매출이 1년 전보다 9.4% 늘었다. 

아시아와 중남미, 오세아니아 지역(ALAO)은 중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수요를 회복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42.5%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