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가능경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기> |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들에게 배당보다는 회사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경 사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술 리더십 강화와 제조역량 혁신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규범 및 법규를 준수하는 글로벌 준법문화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장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삼성전기는 배당보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투자에 더 집중할 테니 회사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의 올해 배당성향은 18%로 전년 16%보다는 높아졌다. 이를 놓고 경 사장은 "주주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근시일 내에 배당성향이 20%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 사장은 약 30여 분가량 회사의 현상황과 조직문화, 비전, 목표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2020년 경영환경은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운이 좋았고 잘 대비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선방했다”며 “2021년에도 기회와 위기가 상존하고 있는데 경쟁사와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매출 증가를 이루고 그 2배만큼 영업이익 증가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컴포넌트사업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사업구조를 5~6세대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듈사업은 렌즈와 액츄에이터 제품의 기술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기판사업은 생산성을 혁신해 빠듯한 수급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 사장은 2019년 7조7천억 원 규모의 매출은 2025년까지 1.5배 이상, 2배까지 늘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발표했다.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IT용 제품에서 1위를 차지하고 전장·산업용 제품 점유율은 현재보다 3~4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의지도 내놓았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는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ESG경영을 위해 전담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다”며 “안정적 수익 확보(Profit),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People), 환경적 책임의 실현(Planet)을 최우선으로 해 사회와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현장방문이 어려운 주주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 및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다.
재무제표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주주총회에 부의한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이사인 김용균 이사를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선임했고, 사내이사에 김두영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허강헌 사내이사는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배당액은 보통주 1400원, 우선주 1450원으로 2019년 832억 원보다 27% 늘어난 1059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