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홍콩의 일간지를 인수했다.

마 회장은 중국 최대 경제지와 동영상 플랫폼 회사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전자상거래 사업과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콘텐츠 사업 확장하며 아마존 뒤따라 가  
▲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1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를 20억6천만 홍콩달러(3070억 원)에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홍콩판 에스콰이어와 엘르 등의 잡지와 채용정보 서비스 등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리바바는 서방 언론매체의 편향된 시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를 인수했다”며 “디지털유통과 콘텐츠 접근을 더욱 쉽게 바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독자를 전 세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12년의 역사를 지닌 영자신문으로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중국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윈 회장은 올해 들어 알리바바의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6월 중국 최대 경제지인 ‘제일재경일보’에 2천억 원을 출자했다. 마 회장은 당시 “알리바바가 지닌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신문의 콘텐츠를 합치면 풍부한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10월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CMC홀딩스’ 설립에 참여했다. 11월에는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쿠투도우’를 4조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마 회장이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기존의 전자상거래사업과 시너지를 내 고객수를 늘려 매출을 키우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는 올해 '짝퉁'을 판매한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또 경쟁업체 JD닷컴의 추격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미디어 전문가는 “마윈 회장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를 전자상거래업체에 부족했던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홍콩은 알리바바의 해외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아시아권 고객 확보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마 회장이 추진하려는 콘텐츠 사업 전략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먼저 실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마존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아마존 프라임고객에게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 6개월 공짜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의 월간 순방문자는 669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다.

아마존은 이외에도 아마존 프라임고객에게 음악과 영화는 물론이고 클라우드 무제한 이용권 등을 제공해 우량고객 수를 늘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