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가 도박게임(웹보드) 전문가인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파티게임즈가 김 내정자를 앞세워 도박게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도박게임에 사활을 걸어 사업부진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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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가 모회사 파티게임즈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2일 파티게임즈에 따르면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가 새 대표이사를 맡고 이대형 대표는 최고제품책임자로 자리를 옮겨 모바일게임 개발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

파티게임즈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다.파티게임즈는 “자체 콘텐츠 제작역량을 길러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파티게임즈의 대표이사를 맡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실력과 가능성을 겸비한 파티게임즈를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올해 45세로 프리챌 게임사업 팀장과 NHN 한게임 게임사업 총괄, NHN 중국지사 대표이사, CJE&M 넷마블 포털사업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도박게임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NHN 한게임에 재직할 당시 도박게임 매출을 약 6배 이상 늘려 회사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파티게임즈가 올해 5월 인수한 도박게임 전문 개발회사 ‘다다소프트’도 김 내정자가 2011년 세운 회사다.

다다소프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 카지노게임 ‘카지노스타’를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파티게임즈가 12월 출시하는 모바일 도박게임 ‘아이러브 맞고’도 이 회사가 개발했다.

파티게임즈가 김 내정자 체제를 맞아 도박게임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파티게임즈가 도박게임 위주의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모바일게임 ‘아이러브 커피’의 흥행에 힘입어 ‘잘 나가는’ 게임회사로 꼽혔다. 파티게임즈는 이 여세를 몰아 작년 연말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흥행한 신작을 내놓지 못해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적자만 68억 원을 넘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티게임즈로서 부진을 만회할 돌파구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파티게임즈가 김 내정자를 대표로 세워 사업의 기틀을 수익성이 높은 도박게임 위주로 재편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