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현장 안전과 효율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스마트건설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안 사장은 폐기물처리,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건설 분야에서도 스마트건설을 통해 신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안재현 SK건설 신사업 진두지휘, 건설은 스마트건설 강화에 집중

▲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16일 SK건설에 따르면 안재현 사장은 세계 최대 건축자재기업 힐티와 맺은 기술 개발과 사업모델 발굴 협약을 계기로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의 모듈러 기술을 비롯한 스마트건설 역량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건설정보모델링은 건설현장을 3차원으로 미리 살펴 공정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모듈러는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건축 부자재나 유니트를 사전에 미리 만들어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는 방식의 스마트건설 분야를 말한다.

안 사장은 SK건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플랜트와 더불어 최근 힘을 주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 공법과 건설자재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건설은 건설정보모델링 기반의 모듈러 기술을 통해 자재의 성능과 품질을 높이면서 원가는 30%, 공사기간은 4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건설 관계자는 "우선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분야 위주로 모듈러 공법을 개발하고 있지만 주택을 비롯한 다른 건설 분야에서도 모듈러를 비롯한 스마트건설 적용 비중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듈러 건설기법을 적용하면 효율성뿐만 아니라 직원 현장안전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공정이 단순해져 노동자가 위험에 덜 노출되는 데다 특히 최근처럼 코로나19로 사람 사이의 접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공법은 현장 안전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2020년 2분기 SK건설은 4월21일 부산 동래 3차 SK VIEW, 6월20일 부전-마산 복합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 2공구에서 각각 1명씩 2명의 사망자를 나타내며 건설사 가운데 사망자 발생순위 2위에 올랐다.

SK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복잡한 작업을 하기보다 공사장에서 만들어진 블록을 맞추는 일로 단순화시키면서 건설현장의 안전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은 7월부터 연구개발(R&D) 오픈 플랫폼을 운영하며 스마트건설을 포함해 연구개발 관련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R&D 오픈 플랫폼은 SK건설을 비롯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홍익대학교, 포스코기술투자, 신한은행 등이 참여하며 아이디어 발굴, 기술 개발, 테스트베드, 상용화 등 크게 네 단계로 운영된다. 

SK건설은 R&D 오픈 플랫폼을 통한 협력사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으로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해 치열해지는 건설시장에서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K건설은 7월20일 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모듈러 건축을 비롯한 연구개발 강화는 기존 건설부문에서 신사업을 강화하려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파악된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업단지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한다.

스마트그린산업단지사업은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하는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10대 추진과제에도 포함됐다.

리사이클링사업그룹에서는 순환경제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다룬다.

건설업계에서는 폐기물처리와 수처리 등 사업을 다루는 EMC의 인수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되는 SK건설이 인수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신에너지사업부문은 안정성을 갖춘 친환경 분산 전력공급원인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을 포함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로 사업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