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건조계약을 올해 하반기부터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3사 합계 수주척수는 2004년의 53척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카타르는 조선3사와 조만간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슬롯 예약 척수에는 일부 허수가 있을 수 있으나 조선3사가 과거 수준을 넘어서는 실제 건조계약을 하반기부터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2004년 LNG수출에 필요한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3사와 90척에 이르는 LNG운반선 슬롯 예약계약을 맺었다.
이 슬롯 예약분 가운데 실제 LNG운반선 건조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현대중공업 8척, 대우조선해양 26척, 삼성중공업 19척으로 모두 53척이었다.
김 연구원은 당시 사례를 들어 카타르가 이번에도 실제 발주척수를 넘어서는 규모로 조선사들과 슬롯 예약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4월 카타르는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확정물량 8척, 옵션물량 8척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했다.
이는 카타르가 LNG운반선 120척의 슬롯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뒤 첫 예약건이다.
김 연구원은 후동중화조선의 LNG운반선 건조경험이 부족한 만큼 이 슬롯 예약분도 모두 실제 건조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오히려 남은 척수분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조선3사가 모두 예약받는 등 수혜가 클 것으로 파악됐다.
카타르는 LNG수출용 LNG운반선을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73척 발주했는데 조선3사가 이를 모두 수주했을 만큼 조선3사의 기술력을 신뢰한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의 CEO인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이 4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 건조를 한국 조선사에 맡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조선3사는 LNG운반선 중심의 조선업황에 직접적 수혜를 입고 있으며 올해 카타르발 LNG운반선 발주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며 “조선3사가 이번에도 대규모 수주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