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태국 여신전문금융사 지분 사들여 현지 소비자금융 진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그룹 회장이 27일 온라인 화상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제이핀테크 신주인수 계약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태국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한다.

KB국민카드는 27일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소비자금융사업을 하는 태국의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핀테크’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신주 인수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상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이핀테크는 태국 휴대전화 유통과 채권추심 1위 기업을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그룹의 금융 자회사로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대출사업과 신용카드사업을 할 수 있다.

2011년 설립돼 임직원 130여 명과 18개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516억 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6억 원을 거뒀다.

인수대금은 248억 원으로 KB국민카드는 제이핀테크의 의결권 지분 50.99%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이동철 사장이 취임한 뒤 이뤄진 세 번째 해외 금융회사 인수로 앞으로 KB국민카드의 해외사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진출은 1998년 IMF 사태 이후 국내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신규 인허가 또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태국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 KB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태국 진출에도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카드는 이르면 연말에 이 회사를 공식 자회사로 편입한다.

태국 소비자금융시장은 2018년 기준 41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최근 5년 평균 8%에 이르는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동남아 최고 수준의 신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정부의 ‘캐시리스’(Cashless)정책에 힘입어 신용카드시장도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자회사 편입 이후 본사의 지급 보증 등을 통한 자금 조달로 차입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보유자산의 건전성을 높이는 등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 제이마트그룹의 자회사인 ‘제이마트모바일’이 보유한 전국 192개 매장을 전속시장으로 활용하고 전국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소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태국 진출은 신용카드 등 금융 비즈니스 환경과 수요 그리고 현지 소비자금융시장의 지속적 성장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년가량 준비한 게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진출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인수한 회사를 10년 안에 태국 최상위 소비자금융회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