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지 선정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사업 1차 후보지로 전국 9곳을 발표하면서 각 지역 지자체장들이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특히 '친박' 핵심인사로 꼽히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의 격돌이 주목된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유치경쟁 '후끈', 유정복 서병수 격돌  
▲ 유정복 인천시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지 1차 후보로 선정한 곳은 부산 북항, 경남 진해, 인천 영종도, 전남 여수 등 전국 9곳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후보지를 대상으로 사업계획 공모를 거쳐 연말 1~2곳의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1일 밝혔다.

1차 후보지 9곳 가운데 6곳은 인천시 관할지역이다. 2곳 가운데 적어도 한 곳은 인천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복합리조트 개발을 통한 카지노특구 조성의 성공적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환영했다.

홍콩 최대 글로벌 기업인 CTF그룹은 영종도 미단시티 9만4천㎡ 부지에 26억 달러를 투자해 카지노와 호텔·쇼핑몰·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민영기업인 신화련도 미단시티에 16만㎡ 규모로 복합리조트를 짓고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미국 대형 카지노 운영업체인 모히건 선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 관광레저업체 오션뷰와 솔레어코리아, 복합리조트사업을 하는 말레이시아 대기업 겐팅 등이 인천을 후보지로 삼았다.


인천에서 최종 후보 1곳이 선정되면 나머지 1곳은 부산, 진해, 여수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부산은 북항 해양문화지구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총 면적 11만4224㎡인 이곳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비롯해 1천 실 이상의 5성급 호텔, 전시컨벤션시설, 엔터테인먼트와 테마파크 시설 등을 유치하려 한다.

롯데그룹과 말레이시아 겐팅그룹 컨소시엄은 부산지역 카지노 복합리조트사업을 위해 콘셉트 제안서를 제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원도심 재창조와 국제해양관광 중심지를 위해 북항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복합리조트 유치는 북항 재개발을 완성하는 핵심시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는 웅동·남산·웅천지구 2.85㎢에 3조천억 원을 들여 테마파크, 6성급 호텔, 카지노, 컨벤션, 마리나 등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것이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유치경쟁 '후끈', 유정복 서병수 격돌  
▲ 서병수 부산시장.
여수 경도는 투자이민제 대상지역으로 카지노사업부지(65만평)를 미리 확보해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5성급 호텔 1천실, 케이블카 워터파크 등 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면세점 등 쇼핑시설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여수 경도가 복합리조트로 선정되면 호남권 최초 외국인카지노 시설이 된다.

후보지 윤곽이 드러나면서 해당지역 지자체장들의 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은 ‘친박’ 핵심인사로 꼽힌다.

지자체장들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설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대규모 시설이 들어오면 지역발전에 기여했다는 전시효과를 누릴 수 있고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도 큰 보탬이 된다. 재선에 나설 경우 유치결과가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 시장은 수도권이라는 강점과 영종도 국제공항 등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사업지 후보가 1차에서 6곳이나 선정된 점 등으로 볼 때 한발 앞서 있다.

그러나 인천에 이미 카지노 시설 허가를 받은 곳이 2곳이나 있어 특정지역 쏠림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은 서병수 시장과 함께 정의화 국회의장도 유치전에 가세했다. 정 의장은 부산이 지역구다.

부산은 여수나 진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사업자로 나선 롯데그룹이 최근 경영권 분쟁 여파로 ‘반 롯데’ 역풍을 맞고 있는 점이 변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