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도박게임’으로 알려진 모바일 웹보드게임사업도 펼친다.

다음카카오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인 도박게임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요 수익원인 게임사업의 부진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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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
다음카카오는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웹보드게임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13일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웹보드게임사업을 4분기부터 시작한다”며 “서비스 시작과 함께 신작 웹보드게임 라인업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웹보드게임은 간단히 말해 고스톱이나 포커, 파친코 등과 같은 도박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옮겨놓은 것을 뜻한다.

다음카카오는 선데이토즈를 비롯해 웹보드게임을 내놓길 원하는 개발사들과 이미 상당한 수준의 협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웹보드게임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은 2012년 게임플랫폼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게임플랫폼사업의 부진이 길어지자 웹보드게임사업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2분기 게임플랫폼 매출 54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게임플랫폼 매출이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네이버라는 강력한 도전자가 생긴 데다 상위 게임업체들이 자체 플랫폼사업에 열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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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게임즈의 모바일 웹보드게임 '피망뉴맞고'.
다음카카오가 수익성이 우수한 웹보드게임사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게임플랫폼사업의 매출이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이 사업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대상이기 때문에 다음카카오의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카카오는 이에 따라 사업의 초점을 국내시장보다 해외로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웹보드시장은 정부의 사업규제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연간 시장규모가 50억 달러로 성장한 해외 웹보드시장이 다음카카오의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