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하반기 현대차의 경영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까?

현대차의 하반기 경영실적의 열쇠는 환율과 중국판매가 쥐고 있는데, 현대차는 하반기 다양한 신차로 판매를 끌어올려 실적개선을 이뤄내려고 한다.

◆ 환율과 중국판매가 관건

증권회사들은 24일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개선이 환율과 중국판매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SK증권과 삼성증권은 원달러 환율상승 효과가 더 커 현대차가 하반기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몽구, 현대차 경영실적 하반기 개선할 수 있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윤석 SK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중국시장이 회복되는 것이 쉽지 않고 파업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신차출시도 예정돼 있어 현대차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 중국과 신흥시장 우려가 교차해 현대차 실적회복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며 “중국과 신흥시장 판매부진 효과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KDB증권과 대신증권은 우호적 환율환경보다 중국시장의 판매부진 우려가 더 심각하다고 보고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영호 KD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엔화 등 기타지역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폭은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의 판매부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과 내수시장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달러 강세에 신흥국 통화약세도 동반해 나타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보다 중국과 신흥국 판매부진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 현대차 “다양한 신차로 하반기 실적개선 할 것”

정몽구 회장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처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신차투입과 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 사장은 지난 23일 실적발표회에서 “글로벌 신차출시가 집중돼 있는 하반기에 판매증대와 공장 가동률 개선에 집중하고 전사적 비용절감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신형 투싼을 투입하고,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상반기 판매가 크게 줄어든 중국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인센티브를 늘리고 광고마케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13일 해외법인장회의에서 “어려움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더 강해질 것”이라며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글로벌 판매강화를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