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호주에서 3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남부발전은 28일 호주금융시장에서 캥거루본드를 3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남부발전, 호주에서 캥거루본드 3억 달러 발행 성공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캥거루본드는 호주금융시장에서 다른 나라기업이 발행하는 호주달러표시 외화채권을 말한다.

남부발전은 이번 캥거루본드의 호주 투자자 비율이 75%를 넘는다고 밝혔다. 한국기업들이 호주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호주 투자자 비율이 대개 20~30%에 머물렀다.

남부발전은 21일 호주 및 아시아시장에서 캥거루본드 발행을 발표하고 투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남부발전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 신용등급 Aa2를 보유한 것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를 5억5천만 달러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가산금리는 0.97%로 결정됐다.

남부발전은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10월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 있는 투자자들에게 남부발전의 발전설비 운영능력과 경영성과,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했다.

호주중앙은행이 3년 동안 정책금리를 1.5%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0.75% 수준으로 낮춘 점도 채권 발행전략에 즉각 반영했고 미국 달러와 다른 나라 통화시장을 각각 분석하기도 했다.

남부발전은 이번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미국 나일즈 복합화력발전소(1058MW) 사업에 자기자본금으로 투입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자금을 석탄화력발전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도 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세계 경제침체 가능성에 각 나라의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낮춰나가고 있지만 남부발전처럼 우량한 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남부발전의 높은 신용등급을 활용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남부발전의 캥거루본드 발행은 BNP파리바, HSBC, 노무라가 주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