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스웨덴 제약사와 손잡고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손 부사장은 개발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외부에서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아직 치료제가 없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시장에서 우위 확보를 꾀한다.
 
손지웅, 스웨덴 제약사 손잡고 LG화학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도전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부사장.


28일 LG화학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스웨덴 제약사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에 중성지방이 축적돼 간세포가 괴사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부사장은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프린트는 최적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대사질환과 항암 치료제 분야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제약회사다.

LG화학은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FBDD 기술로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찾고 있다. FBDD 기술은 약물 타킷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저분자 화합물 절편을 묶어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LG화학은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초기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 개발 후보물질을 선정한 뒤 전임상부터 허가와 상업화를 단독으로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치료제의 글로벌 판권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계약금, 개발과 상업화 성취도에 따른 마일스톤(기술 수수료) 등을 스프린트에 단계적으로 지급한다. 상업화 뒤에는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낸다.

손 부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시장에 주목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제약산업 분석업체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7억 달러(약 4조4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의 수요가 높은 질환이라서 노바티스와 길리어드, 샤이어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출시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가 없다. 먼저 시장에 내놓는 제약사가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를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내면서 LG화학도 개발속도를 높여야 한다.

손 부사장은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수준 높은 초기연구역량과 LG화학의 개발역량을 합쳐 세계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