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도입되면 건설사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주택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돼도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가 방어 가능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규 분양시장과 재건축 분양시장 모두 과거보다 강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건설업종의 투자 심리가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민간택지 아파트를 향한 분양가 상한제 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주택수주 감소, 주택분양 축소 가능성 등을 고려해 건설업종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민간주택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는 2007년 이미 시행된 적이 있는데 김 연구원은 당시와 현재 시장상황을 비교하면 올해 신규와 재건축 분양시장에 미칠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분양과 관련해서는 건설사들이 눈을 돌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들었다.

분양가 상한제는 결국 주택공급을 줄여 건설사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건설사들이 2007년에는 2기 수도권 신도시를 통해 분양 축소의 충격을 다소 흡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대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건축 분양과 관련해서는 최근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비중이 2007년보다 월등히 높은 점이 근거로 제시했다.

재건축사업의 일반분양 비중이 높으면 그만큼 일반분양을 통한 수익금이 사업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민간택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강화하면 일반분양 수익금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조합들이 분양시기를 뒤로 미룰 가능성이 커진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투자의견을 한 단계 낮추면서도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민간주택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실시와 관련해 빠르면 2019년 말부터 주택수주 둔화가 예상된다”며 “따라서 타사 대비 탄탄한 해외수주 모멘텀으로 주택시장 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현대건설과 주택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로 각각 7만3천 원, 2만1천 원을 유지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9일 4만6150원과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